첫 올림픽 도전 여자축구, 최종예선 1차전서 미얀마 7-0 대파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축구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산뜻한 승리로 마무리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3일 오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미얀마를 7-0으로 완파했다.

서전을 대승으로 마무리한 한국은 오는 9일 베트남만 꺾으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애초 한국은 북한, 미얀마, 베트남 등 3팀과 함께 조별리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이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미얀마, 베트남하고만 조별리그를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의 우위가 예상됐던 경기다. 한국 여자축구의 FIFA 랭킹은 20위고 미얀마는 44위. 한국은 미얀마와의 여자축구 A매치에서 5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다.

홈 이점까지 안고 있는 한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전방에 최유리-강채림 투톱을 세우고 그 아래 에이스 지소연이 '프리롤'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미얀마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리고 아주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4분 왼쪽에서 지소연이 박스 안으로 투입한 크로스를 미얀마 골키퍼가 제대로 쳐내지 못하자 이를 강채림이 소유하려던 과정에서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지소연이 왼쪽 구석으로 침착하게 차 넣으면서 한국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나오면서 다득점 경기가 기대됐으나 상대가 워낙 내려서 밀집수비를 펼치는 통해 활로를 모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긴 시간 두드리는 것에 비하면 소득이 없던 한국은 전반 37분에서야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심서연이 올린 크로스를 최유리가 머리로 떨어뜨려 놓았고 이를 이소담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대표팀은 후반전 들어 격차를 벌렸다. 후반 6분 지소연이 '남다른 클래스'로 3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박예은이 감각적으로 돌려놓은 패스를 박스 쪽으로 쇄도하면서 잡아낸 지소연은 골키퍼의 위치를 파악한 뒤 정확하게 구석으로 슈팅을 시도해 멀티골을 완성시켰다.

곧바로 4번째 골이 나왔다. 1분 전에 지소연의 골을 어시스트했던 박예은이 이번에는 지소연의 패스를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연결해 자신에 A매치 데뷔골을 작성했다.

지소연과 박예은은 후반 25분 다시 한 번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의 코너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섰던 지소연이 약속된 패턴 속에서 공을 되받아 각도를 만들어냈고, 이후 올린 크로스를 박예은이 머리로 밀어 넣어 5번째 득점을 뽑아냈다.

콜린 벨 감독은 이후 유럽파 장슬기를 빼고 약관의 신예 추효주를 투입하며 체력을 안배했으며 전방의 강채림을 불러들이고 또 다른 스트라이커 이금민을 투입해 다른 조합을 테스트하는 등 여유로운 운영을 펼쳤다.

대표팀은 후반 36분 코너킥 상황에서 여민지의 직접 헤딩 득점까지 나오며 6-0까지 격차를 벌렸다. 다양한 선수가 다양한 형태로 골을 뽑아내 더 고무적인 결과였다. 여민지는 종료 2분을 남겨두고 또 1골을 추가했고, 결국 대표팀은 7-0 대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콜린 벨 감독의 여자대표팀은 오는 9일 베트남과 같은 장소에서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참고로 베트남에게는 10전 10승 일방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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