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내 야구 끝난 줄 알았는데.." 한화가 고마운 킹험, 마지막 기회
지난해 SK에서 KBO리그와 첫 인연을 맺은 닉 킹험(29·한화).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의욕적으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지만, 팔꿈치 부상으로 단 2경기 만에 불명예 퇴출됐다. 7월 미국으로 돌아간 킹험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다음을 기약했지만, 데뷔 2경기 만에 부상으로 떠난 선수가 리그에 복귀하는 건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킹험에겐 생각보다 빨리 기회가 왔다. SK에 가기 전부터 킹험을 눈여겨본 한화가 재활 단계에서 그를 찾은 것이다. 킹험이 수술 후 캐치볼을 들어갈 때부터 불펜 피칭 초반까지 영상을 전달받아 확인한 김희준 한화 운영팀 대리는 두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미국으로 날아갔다. 11월15일부터 27일까지 11일 동안 미국 현지에 머무르면서 킹험의 불펜 피칭을 3차례 직접 관찰했다.
당시 킹험은 “망치지 말자.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불펜 피칭에 임했다. 구위 회복 가능성을 확인한 한화는 즉시 계약을 진행했다. 총액 55만 달러 중 보장 금액은 35만 달러, 옵션이 20만 달러로 적잖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도 킹험은 주저하지 않고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만큼 한국행을 원했다.
4일 자체 연습경기에서 첫 실전을 2이닝 무실점으로 마친 킹험은 “한국에서 내 야구는 끝난 줄 알았다. 이렇게 다시 돌아오게 돼 감사하다”며 “지난해 한국을 경험하긴 했지만 전체를 더 깊게 보지 못해 아쉬웠다. 미국에선 메이저리그, 트리플A를 오가는 애매한 선수로 팀을 옮겨 다녔겠지만 한국에선 조금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면서 현실적인 이유로 한국행을 원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한국을 짧게나마 경험해봤기 때문에 문화는 익숙하다. 투구 전 심판에게 공을 받을 때도 모자를 벗어 목례를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다. 킹험은 “상급자에게 인사를 하는 게 한국 문화라고 배웠다. 상대를 존중하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하는 행동”이라며 “한국 문화는 익숙하지만 KBO리그 전체는 경험하지 못했다. 아직 상대해보지 못한 팀과 가보지 못한 구장이 많다. 그런 부분에서 아직 적응해야 할 것이 남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준비 과정은 순조롭다. 캠프 기간 라이브 피칭 때 최고 149km를 던지기도 했다. 이날 연습경기에선 직구 구속이 최고 147km, 평균 143km로 측정됐다. 킹험은 “수술 후 재활이 잘됐다. 몸 상태는 문제없다. 선발로 던지기 위해 몸 만드는 과정에 있다”며 “구속은 지금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상황을 위해 150km를 아껴놓겠다”고 웃으며 답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킹험에 대해 “초반보다 뒤로 갈수록 공이 좋아졌고, 경기 운영도 안정적이었다”며 “지금은 건강이 최우선이다. 건강하게 공 던지는 모습을 보니 고무적이다. 시즌 개막에 맞춰 투구수를 늘리는 과정을 가질 것이다”고 밝혔다.
‘아프지만 않으면’ 충분히 통하고도 남을 투수라는 게 킹험을 바라보는 대체적 시각이다. 그만큼 건강이 중요하다. 개막을 한 달여 앞둔 킹험은 “설레고 흥분되면서 겁이 나기도 한다. 다양한 감정이 교차한다”며 “아직 내가 가진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해 그라운드에서 보지 못한 팬 여러분들도 하루빨리 보고 싶다. 지난해 못한 것까지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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