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폐쇄' 북한, 4월 평양마라톤대회 취소…"코로나19 방지"
북한 전문 여행사들 잇단 공지…외국인 대거 입국 부담된 듯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약 3주째 문을 굳게 걸어 잠근 북한이 오는 4월 예정된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투어'(Koryo Tours)와 '영 파이어니어 투어'(Young Pioneer Tours) 등 북한 전문여행사들은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늘(21일) 북한 내 파트너들로부터 4월 평양 마라톤대회가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여행사는 이번 취소 결정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국경 폐쇄 조치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태양절(4월 15일)을 즈음해 평양에서 제30차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19년 4월 7일 보도했다. 20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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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명칭이 '만경대상 국제마라톤경기대회'인 평양 마라톤대회는 북한이 주최하는 대표적인 연례 국제스포츠 행사다. 올해의 경우 4월 12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마라톤대회는 1981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기념해 개최됐으며, 북한은 2014년부터는 외국인 참가도 허용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평양 거리를 달릴 수 있는 행사로 비교적 이름을 알렸으며, 최근에는 마라톤 대회와 연계한 관광상품도 활발히 출시해왔다.
지난해 대회에는 서방 참가자가 전년의 두 배 수준인 1천여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중국과 한국 등 인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대회 강행 시 외국인들이 대거 입국하게 돼 통제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말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하고 하늘길과 바닷길, 육로를 모두 폐쇄하는 등 초강수 방역 조처를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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