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경기 수 10%만 줄어도-300억원

ㆍ한 경기 취소 때마다
ㆍ구단별 1억7000만원 손실
ㆍ입장료·광고·중계권 수입 타격
ㆍ타이틀 스폰서 금액도 문제



코로나19 사태가 진행 중인 가운데 KBO는 매주 상황을 주시하며 개막 연기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1주일 단위로 경기를 취소하는 방식의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일단 2주까지는 연기를 감수할 수 있지만 3주 이상 이어진다면 일정 감당이 어려워진다. 4주를 넘어 5주 이상의 연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KBO리그 10개 구단이 개막 연기를 감수하기로 합의한 것은 리그 일정 축소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서울 팀이 아닌 구단의 경우 한 경기 취소 때 발생하는 손실이 1억7000만원 정도로 계산됐다. 입장수입 1억원에 광고수입 약 8000만원이 날아간다. 경기 운영 비용 2000만~3000만원 정도가 들지 않지만 다른 부분의 수입이 줄어든다.

리그 전체로 따지면 리그 중계권료 등이 더해져 손실이 더 커진다. 사태가 장기화돼 전체 일정(720경기) 중 10%가 축소되면 이에 따른 손실이 2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중수입 80만명분이 줄어들면 이것만으로 약 100억원에 달한다. KBO리그 입장 객단가는 1만2000원이 넘는다. 구장, 유니폼 등의 광고를 통해 벌어들이는 금액은 구단마다 다르지만 중간 규모 구단의 경우 6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경기 수의 10%가 줄어들면 이 금액도 함께 감소한다. 10개 구단을 합하면 이 손실액이 또 약 60억원이다.

KBO리그가 최근 계약한 중계권 규모는 연평균 760억원 수준이다. 이 역시 10%인 76억원 정도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신한은행과의 타이틀 스폰서 금액이 3년간 240억원이다. 경기 수와 직접 연동되지는 않지만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각종 상품 판매 수입 등을 더하면 많게는 10% 일정 축소만으로도 약 3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이 발생한다.

이미 개막 연기 가능성만으로도 여러 가지 차질이 벌어지고 있다. 미리 잡아둔 원정 숙소의 계약 문제, 스프링캠프 연장 및 국내 훈련 비용 등도 복잡하다.

일단 구단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우리 사회 전체가 안정될 때까지 구단 내 방역 등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자칫 야구가 전염의 매개체가 될 경우 경기 수에 따른 손실 규모 등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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