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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의 골든크로스] ‘세 번 허리 숙인’ 양의지 “야유 대신 환호, 울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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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처럼 오른쪽을 향해 고개가 돌아갈 법도 했다. 하지만, 차마 오른쪽 더그아웃을 끝내 못 쳐다봤다. “어색하긴 하더라고요. 오른쪽 1루 더그아웃이 아닌 왼쪽 3루 더그아웃으로 고갤 돌려야 했으니까요. 잠시라도 볼만 한데 차마 오른쪽으로 한 번도 고갤 못 돌렸습니다.”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의 말이다.
 
4월 5일은 양의지에게 뜻깊은 날이 됐다. 지난해 겨울 FA(자유계약선수) 이적 뒤 처음으로 친정팀인 두산 베어스와 상대하기 위해 잠실구장에 방문한 까닭이다. 구단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팬들에게 둘러싸여 사인 공세를 받은 양의지는 잠실구장 중앙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버선발로 뛰어나온 옛 동료 두산 투수 유희관의 환영을 받았다.
 
(유)희관이 형이 저를 가장 먼저 반겼어요. 삐질 수도 있으니 꼭 써 주세요(웃음). 희관이 형과 일요일에 상대 투수로 만나면 기분이 묘할 듯싶습니다. 웃음도 나올 것 같고요. 희관이 형이 올 시즌 초반 잘 던지고 있어 좋습니다. 살을 많이 뺐던데 더 잘 생겼어요(웃음). 머리 스타일과 구위 모두 좋아졌습니다.
 
양의지의 세 차례 ‘폴더 인사’, 두산 팬들과 옛 동료들을 향한 예의였다
 
양의지가 두산을 상대로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두산 팬들에게 폴더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양의지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다 화제였다. 양의지는 3루 더그아웃에서 나와 두산 조인성 배터리코치와 조성환 수비코치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타격 훈련하는 양의지에게 두산 내야수 허경민과 포수 박세혁이 찾아와 환담을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양의지의 마음에 걸렸던 옛 동료는 후배 포수 박세혁이었다. 자신의 빈자리를 채우고자 노력하는 박세혁이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는 양의지의 마음이었다. “(박)세혁이한텐 잘하고 있어서 보기 좋으니 더 열심히 하라고 응원했습니다. 진짜로 저보다 더 잘했으면 좋겠어요.
 
양의지는 친정 방문에 앞서 며칠 동안 잠을 설쳤다. 그간 큰 무대를 누구보다도 많이 경험한 포수지만,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과 대결하는 경험은 처음이었다.
 
똑같은 경기긴 한데 또 다르겠죠. 솔직히 모르겠어요. 두산 팬들에게 인사드릴 때가 기분이 묘할 듯싶습니다. 사랑받았던 팀에서 떠난 다음 이렇게 돌아가 인사한다고 생각하니 며칠 동안 잠도 설치더라고요. 앞서 팀을 떠났던 (김)현수나 (민)병헌이를 지켜봤을 때 안타까웠죠. 팬들이 저한테 야유하실까 봐 걱정이네요. 최대한 정중히 두산 팬들에게 인사드리려고요.
 
양의지의 말 그대로 ‘정중’ 그 자체였다. 2회 초 선두 타자로 이날 첫 타석에 나선 양의지는 홈플레이트에서 곧바로 헬멧을 벗고 1루 방향으로 한 번, 중앙석 방향으로 한 번,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향해 한 번 허리 숙여 인사했다. ‘90도 폴더 인사’가 세 차례나 나왔다.
 
양의지가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세 차례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장면(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두산 팬들에게 두 번 인사드리고, 마지막은 옛 동료들에게 인사한 겁니다. 무엇보다 두산 팬들께서 야유가 아닌 환호를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떨리면서도 약간 울컥했어요. 사실 긴장을 많이 해서 경기에서도 두산 타자들에게 별 얘길 안 했거든요. 그렇게 경기하는 그림 자체가 생소했으니까요. 오늘은 첫날이라 인사만 했는데 내일부턴 말을 많이 걸어야겠습니다(웃음).
 
소속팀의 승리와 자신의 활약, 그리고 친정팀을 향한 배려까지
 
양의지는 친정팀과 첫 맞대결 전 떨리는 감정을 털어놨다. 무수한 큰 경기를 경험했음에도 친정팀과의 만남은 양의지에게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사진=엠스플뉴스 김근한 기자) 
 
양의지는 친정팀과 첫 만남부터 뼈아픈 펀치를 날렸다. NC가 1대 0으로 앞선 2회 초 선두 타자로 나온 양의지는 두산 선발 이용찬을 상대로 우익수 오른쪽 방면 2루타를 날렸다. 친정팀을 상대로 날린 첫 안타였다. 이어 후속 타자 모창민의 중전 적시타 때 양의지는 전력 질주로 홈을 밟았다. 이 실점에 흔들린 이용찬은 이어진 2사 3루 위기에서 김성욱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끈질김도 보여줬다. 양의지는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서 이용찬을 상대로 12구나 던지게 한 다음 볼넷을 얻었다. 결국, 이용찬은 4이닝 8피안타(3홈런) 3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했다.
 
공교롭게도 두산 타선까지 무기력했다. 이날 경기 전 두산 타자들은 “(양)의지 형을 의식하면 오히려 말릴 수 있다. 어떤 심리전을 걸어올지 모른다”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두산 타자들의 우려대로 양의지는 선발 투수 드류 루친스키와 훌륭한 배터리 호흡을 이끌었다. 루친스키는 이날 7이닝 4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다. 루친스키의 쾌투와 홈런 4방을 앞세운 NC는 7대 3 승리를 거뒀다.
 
KBO리그 첫 승을 거둔 루친스키는 “양의지의 리드대로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구사했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완급 조절을 통해 볼넷을 안 주고자 했는데 잘 풀렸다”며 만족했다. 양의지도 루친스키가 볼넷을 한 개만 내준 게 정말 컸다. 제구에 너무 신경 쓰기보단 가운데 앉아서 스트라이크를 공격적으로 던지도록 한 게 주효했다. 루친스키도 고민을 많이 했더라. 또 오늘 팀이 타격보단 수비에서 집중해 실책 없이 이긴 게 좋았다. 두산은 강팀이기에 우선 1승을 먼저 거둬 다행이라며 고갤 끄덕였다.
 
양의지는 첫 친정 나들이를 앞두고 두산 구단 직원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간식을 선물했다. 좋은 선수로 선장할 수 있게 도와주신 두산 관계자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단 말이 적혀 있었다(사진=두산) 
 
다행히 양의지의 잠실 방문은 별다른 탈 없이 웃으며 마무리됐다. 정중히 인사한 두산 팬들에게 환호를 받고, 자신의 활약과 함께 팀까지 승리했다. 게다가 양의지는 이날 두산 구단 직원들에게 간식까지 돌리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의 자그마한 선물이었다. 이보다 더 좋은 순 없는 양의지의 첫 친정 나들이였다.
 
양의지가 아마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코리아' 4월호 표지 모델로 나와 대구고 포수 현원회 학생선수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양의지는 자신을 닮고 싶다던 포수 후배를 위해 자신이 사용하는 용품을 아낌 없이 선물했단 후문이다. 현원회는 올해 2차 지명 1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대어급 포수다(사진=베이스볼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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