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이다영-이재영, 흥국생명 선수단에 최소한 예의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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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논란' 이다영-이재영, 흥국생명 선수단에 최소한 예의 지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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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왼쪽) 이다영. 사진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먼저 다가가야 할 사람은 '학교 폭력(학폭)' 피해자만 있는 게 아니다.

‘쌍둥이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26, 이상 흥국생명)은 지난달 10일 ‘학폭' 사실이 밝혀져 올 시즌 배구판을 떠났다. 언제든 복귀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흥국생명이 내린 자체 징계(무기한 출장 정지)만 풀리면 다시 코트 위에 설 수 있다.

두 선수는 언어·신체적 폭력·금품 갈취 등의 ‘학폭’을 저질렀고, 심지어 칼을 들고 피해자를 협박하기도 했다. 이후 추가 폭로자에 의해 학창 시절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논란 직후 단 한 차례 사과만 한 후 잠적한 두 선수다.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나서 이름이 거론되는 상황을 피하고자 하는 입장은 이해한다지만, 최소한 도리는 해야 한다. 시즌 도중 팀 이탈을 한 것에 최소한 미안한 마음은 가져야 한다. 더 나아가 그 뜻을 전하는 것이 동료에 대한 예의다.

하지만 흥국생명 주장 김연경은 논란 직후 두 선수로부터 온 연락은 “없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주전 두 선수가 갑자기 자리를 비우면서 경기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사태가 정점을 찍을 때 흥국생명은 5라운드 5경기에서 단 1경기만 승리를 거뒀다. 약팀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 마냥 기쁜 상황도 되지 못했다.

심지어 시즌 내내 지켜오던 1위 자리도 지난달 28일 GS칼텍스에 내주고 말았다. 이재영·이다영의 ‘학폭’ 논란 피해자가 흥국생명 선수단이란 것을 말해주는 순위 하락이다. 논란 전까진 ‘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어우흥)’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승승장구하던 흥국생명이다.

남아있는 흥국생명 선수단은 반등을 꾀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다영 백업이었던 세터 김다솔이 부담을 짊어지며 경기에 나서고 있고, ‘월클’ 김연경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경기 외적인 면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사태를 발발시킨 장본인 ‘쌍둥이 자매’는 ‘학폭’ 피해자에게만 사과를 했다. 그것도 단 한 번 뿐이었다. 선수단은 외면하고 있다.

스포츠한국 노진주 기자 jinju217@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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