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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그러진 KBO 출신 최초 MLB 감독, "잘못된 선임" 메츠 사장 후회



 투수 미키 캘러웨이(46)는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외국인 에이스였다. 2005~2007년 3년간 현대에서 뛰며 32승2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활약했다. 2007년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중 팀을 떠났지만 앞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얼큰한 동태찌개를 비롯해 한식을 즐겨 먹는 입맛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풍겼다. 

한국을 떠난 뒤 캘러웨이는 대만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고, 2009년부터 대학팀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마이너리그 코치를 거쳐 2013년부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빅리그 메인 투수코치로 올라섰다. 사이영상 투수 코리 클루버(뉴욕 양키스), 트레버 바우어(LA 다저스) 등 특급 투수들을 여럿 길러냈다. 

명성을 쌓은 캘러웨이는 2017년 10월 뉴욕 메츠 감독에 선임, KBO리그 출신 최초로 메이저리그 사령탑에 올라 국내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비록 3년 계약기간을 못 채우고 2년 만에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곧바로 LA 에인절스 투수코치로 스카우트될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지금 캘러웨이는 에인절스에서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초 스포츠 업계에 종사하는 5명의 여성들이 캘러웨이에게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을 하면서 성추문에 휩싸인 것이다. 캘러웨이로부터 이메일, SNS, 문자 등으로 부적절한 사진과 메시지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사진] 에인절스에서 투수 오타니를 지도하던 캘러웨이(오른쪽)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여성들이 원치 않은 음란 메시지를 보내며 외모 품평 같은 불편한 언행을 일삼았고, 사적 관계를 대가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혐의.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정직 처분을 받은 캘러웨이는 ‘합의된 관계’를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5년간 3개팀에서 지속적인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고, 조사 결과가 나오면 해임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샌디 앨더슨 메츠 사장도 과거 캘러웨이 감독 선임을 후회하는 발언을 했다.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ESPN’ 보도에 따르면 앨더슨 사장은 “우리가 캘러웨이를 선임했을 때 그는 인기가 뜨거웠다. 많은 팀들이 그와 대화를 하고, 계약을 하고 싶어 했다. 우리는 야구계 명성이 자자한 그를 운 좋게 영입했지만 너무 근시안적이었다”고 돌아봤다. 

메츠는 캘러웨이를 선임한 후 10개월이 지난 2018년 8월에야 성추문 관련 사실을 파악했다. 문제의 사건은 캘러웨이가 메츠 지휘봉을 잡기 전부터 일어났다. 뒤늦게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감독으로 앉힌 뒤. 앤더슨 사장은 “돌이켜보면 감독 자격 검증에 있어 보다 넓은 과정이 필요했다”고 자책했다. 

메츠는 캘러웨이 이후로도 구단 인사들의 성추문으로 곤욕을 치렀다. 지난겨울 시카고 컵스 시절 성추문이 드러난 제러드 포터 신임 단장과 라이언 엘리스 타격 코디네이터를 해고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앤더슨 사장은 향후 주요 인사 및 선수 영입 관련 “우리는 이 사건들을 늘 염두에 둬야 한다. 구단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높은 수준의 배경 조사와 검증 절차가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waw@osen.co.kr[사진] 뉴욕 메츠 감독 시절 캘러웨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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