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 "이강인 월드컵 준비됐다..삼고초려해 발렌시아 설득할 것"[일문일답]

[파주=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정정용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강인을 원한다. 

정 감독은 1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소집 기자회견에 참석해 훈련 각오를 밝혔다. U-20 대표팀은 5월 개막하는 월드컵에 대비해 17일까지 국내에서 훈련하다 17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현지훈련을 실시한다. 

정 감독은 차출 대상인 이강인이 A대표팀에 선발된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다”라고 말하면서도 “이강인도 월드컵에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제가 삼고초려라도 해야 할 것 같다. 큰 절 세 번 못하겠나”라며 발렌시아를 설득해 이강인을 선발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정 감독과의 일문일답. 

-벤투 감독이 사전에 소통했다고 했다. 이강인을 5월 월드컵에서 뽑을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청소년 대표팀에서 A대표팀에 간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큰 의미,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어린 선수들이 원하는 게 결국 A대표팀이다. 지도자로서 고무적이라고 본다. 연령대 대표팀 지도자는 선수를 잘 육성해 A대표로 만드는 게 일이다. 다만 감독으로서 아쉬움은 있다. 그렇지만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발렌시아와 계속 이야기할 것이다. 결국 그 연령대에만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대회 아닌가. 최대한 조율할 생각이다. 우리도 무르시아로 가는데 가능하다면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아쉬움이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첫 번째 아쉬움은 감독 처지에서 좋은 선수를 데리고 조금이라도 더 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선수도 월드컵을 경험해야 하면 좋은데 거기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벤투 감독과는 몇 차례 소통을 했다. 아직은 열려 있는 부분이 있다. 구단과 조율해야 한다. 

-정우영 차출 조율 상황은?
다 똑같이 레터를 보내고 준비를 했다. 정우영이 들어오게 되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상위 연령대에 공격수들이 많아 차출된다.
문제점들이 이번 기회에 잘 드러나면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수비 조직을 만들어갈 생각이다. 

-훈련 목표는?
조 추첨 후 세 팀의 전력 분석을 어느 정도 했다. A대표팀, 23세 이하 챔피언십 등에 우리 선수들이 많이 빠져 나가 있다. 그 와중에 우리가 하고자 하는 전술적인 훈련을 하려고 한다. 선수비 후역습 같은 전술을 해보려고 한다. 문제점이 발생하면 본선까지 만들어볼 생각이다. 

-구단도 U-20 월드컵에 뛰는 데 부정적이지는 않을 것 같다.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보고 있나?
이강인과는 우리 스태프 쪽에서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이강인도 월드컵에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제가 삼고초려라도 해야 할 것 같다. 큰 절 세 번 못하겠나. 

-포르투갈, 아르헨티나 전력 분석은?
포르투갈은 유럽 1위 팀이다. 툴롱컵에서도 봤는데 19세가 나와 우리와 성적이 비슷했다. 영상으로도 다 봤다. 분명히 조직적이다. 17세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많이 있다. 개인 능력도 우수하다. 아르헨티나도 선수가 다 모이면 개인 능력은 좋아 쉽지 않다. 한 경기 한 경기에 100%를 쏟아야 한다. 지난해까지 힘들었는데 이제 도전자의 자세로 즐기면서 하자고 했다. 얼만큼 도전할 수 있는지 부담을 갖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A대표팀 포르투갈 코치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먼저 도와주겠다면 감사하게 받겠지만 일단 우리 스태프 안에서 최대한 해보려고 한다. 

-이강인과 정우영의 현재 성장 과정은?
두 선수는 같이 훈련하는 선수들의 퀄리티가 다르다. 템포, 실력을 모두 체험하고 뛰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성숙하지 않았을까 싶다. 저도 그런 부분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우리 선수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