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연기·시즌 단축·무관중'…스포츠계 '강타'한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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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2 02:26
'개막전 연기·시즌 단축·무관중'…스포츠계 '강타'한 코로나19
프로축구 대구·포항 홈 개막전 연기…여자프로농구는 '무관중 경기'
핸드볼, 정규시즌 조기 종료…프로야구도 시범경기 앞두고 '예의 주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국내 스포츠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개막전은 일부 연기됐고, 핸드볼은 아예 정규시즌을 일찍 끝냈다. 여기에 여자 프로농구는 '무관중 경기'를 선택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K리그1 대표자 회의를 통해 하나원큐 K리그1 2020 개막전 일정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에서 치러지는 대구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홈 경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대구는 29일 SGB대구은행파크에서 강원FC와 홈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고, 포항은 3월 1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홈 개막전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지역 사회의 우려와 불안감이 커졌고, 결국 K리그1 대표자 회의를 통해 대구와 포항의 홈 개막전 일정이 연기됐다.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팀들의 경기는 애초 일정대로 치르겠다는 게 프로연맹의 방침이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기로 했다.
대구의 조광래 사장은 "축구 팬들은 물론 대구시민들을 생각해서도 지금 상황에서는 홈에서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태다. 우리만 신이 나서 경기를 하는 것도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감염 가능성이 더 큰 실내경기 종목들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더 엄격한 조치를 꺼내 들었다.
여자프로농구(WKBL)는 무기한으로 '무관중 경기'를 선택했다.
WKBL은 이날 부천 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하나은행-부산 BNK 경기를 시작으로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무관중 경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또 29일 경남 진주시 진주초전체육관에서 예정된 BNK 썸과 우리은행의 정규리그 경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로 장소를 바꿨다.
핸드볼은 아예 '시즌 조기 종료'를 선언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 감염 발생 예방을 위해 2019-2020 SK코리아리그 일정을 단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남자부 4라운드, 여자부 3라운드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올해 대회는 1라운드씩 단축해 남자부 3라운드, 여자부 2라운드로 축소해 운영한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은 치르지 않기로 했고, 남은 경기 일정은 무관중 경기도 검토에 나섰다.
한편,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3월 14일 시범경기를 앞둔 KBO 사무국은 "시범경기까지 시간이 남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대구에서는 3월 14일부터 시범경기 4연전이 예정돼 있어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이에 대해 권영진 대구시장은 프로야구 개막전 연기를 해당 연맹에 요청키로 했다. 불가피하게 경기가 열릴 경우 무관중 경기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놨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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