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패스가 안 오면 슛을 넣을 수 없는 선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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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1 00:35
[루키=용인, 원석연 기자] 3점슛 9개를 넣어도 겸손한 선수가 있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19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 썸과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 72-67로 이겼다. 5연패를 끊어내는 값진 승리.
김보미가 주연이었다. 김보미는 이날 35분 17초를 뛰면서 3점슛 9개(9/14) 포함 29점을 올렸다. 3점슛 9개와 29점 모두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김보미는 "연패를 끊어서 너무 좋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기분 좋게 승리했다. 실수는 많이 나왔지만, 연습한 대로 풀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오늘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 왔다. 아침에 (박)하나랑 슛을 쏘다가 하나가 이렇게 쏴 보라고 하더라. 쏘다 보니 괜찮아서 그렇게 했는데, 덕분에 진짜 잘 들어갔다. 정말 고맙다. 원래 슛이라는 게 곁에서 볼 때 더 잘 보인다. 예전에도 KB 시절, 정미란 코치님이 항상 봐주시곤 했다. 오늘은 하나가 그랬다. 고맙다"라고 밝혔다.
커리어하이 기록에 대해서는 덤덤히 얘기했다. 그는 "기록을 세웠다고 하는데 그냥 저한테는 한 경기다. 제가 엄청 잘한 것도 아니다. 제가 뭐 드리블하다가 스텝백을 넣은 것도 아니고, 저는 패스가 안 오면 슛을 넣을 수 없는 선수다. 패스해준 동료들한테도 고맙고, 지도해주신 감독님, 코치님들도 고맙고 항상 뒷바라지해준 남편이나 시댁 모두 고맙다. 오늘 잘해서 생각나는 건 아니고 원래 항상 고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웃음) 선수 시절 황혼기에 기록을 세우면서 '나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시즌 마무리를 잘해 기분 좋다"라고 전했다.
플레이오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4위 삼성생명은 이대로 정규리그를 종료할 경우, 1위 아산 우리은행과 맞붙는다.
김보미는 "마음은 무조건 챔프전에 가고 싶다.(웃음) 그러나 현실적으로 상대는 1위, 2위 팀이고 우리는 턱걸이 4위 팀이다. 상대 전적도 차이가 난다"면서 "그래도 진다는 생각은 안 한다. 부담이 있는 쪽은 상대다. 도전자의 마음가짐으로 해보겠다. 3년 전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 붙었을 때도 그랬다. 그땐 임영희 선수도 있었고, 김정은 선수도 있었다. 그런데 올 시즌에는 없지 않나. 우리가 정신 차리고 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사진 = 이현수 기자
원석연 기자 hiro3937@rook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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