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고의사구’ KIA 김기태 감독, 가까스로 10연패 저지

KIA 김기태 감독이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상현에게 키움 박병호의 자동고의사구를 지시했다(자료사진). ⓒ 연합뉴스

KIA 타이거즈가 9회 터진 결승타로 재역전에 성공, 가까스로 10연패를 막았다.

KIA는 27일 고척 스카이돔서 열린 ‘2019 KBO리그’ 정규시즌 키움전에서 9회초 터진 안치홍·김주찬 적시타를 앞세워 6-4 승리했다.

2-4로 끌려가다 7회초 동점을 만든 KIA는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임에도 박병호를 자동 고의볼넷으로 내보내 홈런포를 원천봉쇄하는 승부를 띄우며 동점을 유지했다. 그리고 마지막 9회에서 2점을 추가해 가까스로 승리를 차지했다.

KIA 외국인 선발 조 윌랜드는 7이닝 7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4실점으로 버텼다. 8회는 전상현(0.2이닝 무실점)-하준영(0.1이닝 무실점)이 막았다.

2015년 데뷔 이후 홀드와 세이브가 없는 문경찬은 1이닝 동안 행운의 직선타 아웃 등으로 9회를 막으며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전날 경기에서 모처럼 6명의 타자가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올 시즌 초반 부진에 빠진 ‘에이스’ 양현종이 4.1이닝 8피안타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며 9연패에 빠진 KIA는 이날도 무거운 마음으로 고척 스카이돔에 들어섰다.

9년 만에 9연패를 당한 KIA 김기태 감독은 이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상현에게 자동고의사구를 지시하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그만큼 연패 탈출이 절실했다. 박병호는 이날도 홈런(시즌 5호)을 터뜨린 타자다.

자동고의사구까지 지시하며 10연패를 막은 김기태 감독은 종료와 함께 더그아웃에서 코치와 선수들과 악수를 나눴다. 경기 후 김기태 감독은 마음고생이 컸던 선수단을 위로했고, 팬들에게도 사과의 메시지를 보내며 향후 경기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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