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나위 보란듯이 골…이준희 "인도네시아 팬들이 못한다고 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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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8 00:05
[스포탈코리아=안산] 조용운 기자=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의 우측 풀백 주전 경쟁이 뜨거워졌다. 이준희(33)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아스나위(22)에게 강한 잽을 날렸다.
이준희는 27일 홈구장인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개막전에서 김천 상무를 상대로 환상적인 감아차기 골을 터뜨렸다. 스로인 상황서 이상민과 볼을 주고받고 페널티박스 우측을 돌파한 그는 수비 사이에서도 침착하게 오른발 아웃프런트로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아스나위와 경쟁에서 한발 앞설 수 있는 골이다. 애초 멀티플레이어인 이준희는 올 시즌 포백으로 변화를 준 수비 전술에 따라 우측 풀백을 맡았다. 지난해 주전으로 뛴 김태현(전남)이 이적하면서 생긴 공백을 메워야 했다. 안산은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국가대표 수비수 아스나위를 데려왔다. 같은 포지션을 두고 이준희와 아스나위를 경쟁시킨다.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미 수많은 인도네시아 팬들은 '아스나위를 선발로 출전시키라'며 구단 SNS를 도배한다. 김길식 감독도 "아스나위를 기용하지 않으면 인도네시아 팬들에게 혼나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이준희 역시 마찬가지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아스나위와 경쟁하는데 내가 선발로 나가서 못하면 인도네시아 팬들이 욕하지 않을까 싶어서 더 집중했다"라고 웃어보였다.
농담으로 긴장을 푼 이준희는 "아스나위와 좋은 경쟁을 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건강한 경쟁을 했으면 한다. 아스나위도 좋은 선수라 배울 건 배울 것"이라며 "아스나위와 이틀 훈련했다. 인도네시아는 한번도 눈이 오거나 이렇게 추운 적이 없다고 말하더라. 아스나위의 경기 영상을 보니 공격적이고 파이팅 넘치던데 이번 골도 아스나위 영상을 본 게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안산의 시즌 첫 골을 넣은 만큼 보다 공격적인 면모를 보여줄 각오다. 이준희는 "감독님이 포백으로 바꾸면서 풀백은 수비적인 움직임을 요구했다. 당초 까뇨뚜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는 게 팀 색깔인데 까뇨뚜가 막히다보니 올라갔다. 감독님께 죄송하지만 그럴 때는 공격을 나가야 할 것 같다. 좋은 옵션이 됐으면 한다"라고 어필했다.
이번 골도 평소 연습하던 결과다. 그는 "연습 때 장난삼아 각이 없을 때 많이 찼다. 이번에도 장난반 진담반으로 슈팅했는데 바람을 탔는지 골이 됐다. 얼떨떨하다"라고 설명했다.
주전 경쟁 뿐만 아니라 새 시즌을 앞두고 스스로 자신감을 불어넣을 골이다. 이준희는 "작년 후반기에 무릎 부상을 당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몸이 올라오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해 훈련도 제대로 못했다. 그 생각이 나서 조금 세리머니를 자제했다. 감회가 남달랐다"라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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