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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퍼트 잘 된 것이 승인…17번 홀 후 우승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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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함께 한 호주 출신 캐디 비처와 '우승 합작'

우승컵을 든 박인비
우승컵을 든 박인비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박인비(32)가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승 달성의 원동력으로 살아난 퍼트를 지목했다.

박인비는 16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끝난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4언더파 278타로 3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로는 2003년 박세리(25승·은퇴) 이후 두 번째로 LPGA 투어에서 20승을 달성한 박인비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퍼트가 잘 들어가지 않았다"며 "퍼트 감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번 주에 퍼트가 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후반 들어 중요한 고비에 나온 파 퍼트가 들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타수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며 "하루에 그런 퍼트가 2개씩만 들어가도 한 대회에서 8타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때 2위 선수들에 6타 차로 앞서다가 14번 홀(파4) 보기로 류위(중국)에게 2타 차 추격을 허용했던 박인비는 15, 16, 17번 홀을 승부처로 꼽았다.

그는 "15번 홀(파5) 세 번째 샷이 벙커로 들어갔는데 16번 홀(파3)이 어려운 홀이라 위기였다"고 되짚으며 "15번 홀에서 최소한 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인비는 15번 홀 그린 주위 벙커에서 시도한 네 번째 샷을 홀 약 1.5m로 보내 파를 지켰다.

또 추격하던 류위가 16번부터 18번 홀까지 3연속 보기로 무너진 덕에 박인비는 16번 홀 보기에도 큰 어려움 없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박인비는 "17번 홀(파5) 버디 이후 3타 차가 된 사실을 알고 어느 정도 안심했다"며 "어려운 홀인 16번 홀에서 더블보기도 나올 수 있었는데 그 홀 버디를 하고 나서도 17, 18번에서 연속 파만 해도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캐디 비처와 포옹하는 박인비.
캐디 비처와 포옹하는 박인비.

[골프 오스트레일리아 소셜 미디어 사진 캡처]

2018년 3월에 19승을 따낸 뒤 2년 가까이 승리가 없었던 박인비는 "한국에서 '아홉수'라는 말이 있는데 호주가 행운의 장소가 됐다"며 "후반 9개 홀이 바람도 많이 불어 어려웠지만 파만 지키자는 생각으로 버텼고, 3라운드까지 3타 차 리드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올해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려면 6월까지 세계 랭킹을 전체 15위, 한국 선수 중 4위 이내로 올려야 하는 박인비는 "국가대표가 되기 쉽지 않다"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더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현재 전체 17위, 한국 선수 중에서는 6위에 올라 있다.

2007년부터 함께 한 캐디 브래드 비처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박인비는 "비처가 호주 사람인데 호주 팬들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며 "많은 호주 팬들도 축하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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