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기다렸던 오승환, 포지션 막론하고 삼성의 기대치는 ↑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의 삼성 오승환. 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나던 삼성 선수단에게서 가장 많이 거론된 이름은 오승환(38)이었다.
주장 박해민은 “오승환 형이 돌아오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야수들도 승환이 형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큰 차이 날 것이다. 어린 투수들도 심리적인 안정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베테랑 투수 윤성환도 “오승환이라는 최고 마무리가 있다는게 우리에게는 정말 행운이다. 선발 투수들에게는 승을 챙기는데에는 더 좋지 않을까”라고 했다. 2년차를 맞이하는 원태인은 “캠프 내내 어떻게 운동하시는지 도움받을 수 있는 법을 배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그리고 실제로 오승환은 캠프에서 모든 선수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오승환의 행동에 모든 선수들의 시선이 따라간다. 야수들도 공 던지는 것을 볼 때마다 신기하게 한다. ‘공이 저렇게 가는구나’라면서 보고 있다. 포수들도 ‘옛날 공이 더 좋았다는데 얼마나 더 좋았던 것인가’라며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흐뭇해했다.
허 감독이 기대하던 효과다. 오승환은 허 감독에게 “말보단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허 감독은 “오승환이 운동할 때나 웨이트 트레이닝할 때, 그리고 생활할 때 후배들에게 이야기해주는 모습을 보면 내가 딱히 말해줄 부분이 없을 정도”라며 “오승환의 행동 자체가 선수들이 보고 배워야하는 것들이다”라고 했다.
투수들에게는 확실한 동기부여도 선사한다. 허 감독은 “투수들에게는 ‘나도 저런 공을 던지고 싶다’라는 욕망과 욕구가 있지 않나. 선수들이 계속 되새김질 하면서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효과가 보인다”고 했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줄곧 한 팀에서 뛰며 2013시즌까지 KBO리그 개인 통산 최다인 277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기간 통산 평균자책 1.69를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입지를 다졌다.
이런 오승환의 복귀전은 4월말 혹은 5월초가 될 예정이다. 오승환은 2016년 1월 해외 원정도박 파문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를 받아 72경기를 뛸 수 없다. 이미 지난해 선수 등록을 해 42경기에서 징계를 소화하고 2020년에 남은 30경기를 채우면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삼성은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를 때까지 우규민, 장필준 등에게 마무리를 맡긴 뒤 오승환이 돌아오는 시점부터 승부를 걸 예정이다. 일본과 미국을 거치며 통산 세이브 개수를 399개로 늘린 오승환은 내년 1세이브만 더하면 400세이브 금자탑을 쌓을 수 있다. 오승환이 복귀 하기 전에도, 복귀한 후에도 삼성은 그가 가져올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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