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은 노 터치" 이젠 안우진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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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우진은 노 터치" 이젠 안우진이 답할 차례다


"안우진을 뒤로 돌릴 생각은 없다. 팀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다."

키움은 스프링캠프 초반, 큰 악재를 만났다. 붙박이 마무리 조상우가 수비 훈련 도중 발목을 접질리며 큰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전치 12주의 중상이다.

대안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팀 내 후보가 그리 많지는 않다. 하지만 가장 적합해 보이는 선수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 선언을 했다. 안우진에 대해서 그렇다.안우진이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캐치볼을 하고 있다. MK스포츠(고척)=천정환 기자

안우진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내노라하는 파이어볼러 중 하나다. 지난해엔 무려 160km를 실전에서 찍은 바 있다.

마무리 투수는 대부분 공이 빠른 선수들의 차지가 된다. 양 팀 모두 체력적으로 힘에 겨운 상황. 눈이 '번쩍' 뜨이게 할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는 숫자 이상으로 위력적으로 보이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현재 키움 팀 내에서 마무리로 가장 적합한 투수는 단연 안우진이라 할 수 있다. 짧은 이닝을 위력적으로 찍어누른는데는 그 만한 스피드를 따라올 선수가 없다.

불펜으로 경험도 풍부하다.

지난해에도 불펜으로만 42경기에 출장해 2승3패2세이브13홀드, 평균 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마무리 경험이 많지는 않지만 박빙의 승부서 자신의 공을 던질 줄 아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0km까지 찍을 수 있는 패스트볼은 그의 가장 큰 무기다.

하지만 홍원기 신임 키움 감독은 안우진을 불펜으로 쓸 생각이 없다고 했다. 팀의 미래를 위해 보다 넓은 시선에서 선수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홍 감독은 "조상우의 부상 소식 들은 다음 날이 쉬는 날이었는데 쉬는 것 같지도 않았다. 그만큼 상심이 컸다. 이젠 차선책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안우진은 우리 팀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선수다. 팀의 10년 이상을 책임져줄 수 있는 투수다. 선발로 던지게 할 계획이었고 앞으로도 선발로 쓸 계획이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고 몸만 허락한다면 선수의 미래를 봐서라도 선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우진이 빠른 공을 갖고 있고 불펜 경험도 풍부하지만 보다 먼 미래를 위해선 팀의 한 경기를 책임지는 선발 투수가 더 적합하다는 뜻이었다.

물론 안우진이 선발 한 자리를 무조건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만만치 않은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홍원기 감독은 2021시즌을 5선발 체제로 치르려고 하고 있다.

요키시와 스미스 두 외국인 선수만이 원.투 펀치로 자리를 잡고 있다. 나머지 3자리를 최원태 한현희 이승호 안우진 중에서 차지해야 한다. 이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는 보직이 바뀌거나 2군으로 내려갈 수 있다.

홍 감독은 "5선발로 시즌을 돌리고 나머지 선수는 2군에서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게 할 생각이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조영건과 김정인은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하다가 1군에 필요한 순간이 오면 쓸 생각이다. 선발 경쟁에서 탈락한 선수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아직 안 정해 졌다"고 밝혔다.

이제는 안우진이 응답할 때다. 안우진은 그동안 좋은 성과를 내다가도 잔부상에 발목이 잡힌 적이 많았다. 아직 풀 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없다.

그래서 개인 목표도 일단은 "풀 타임"이다. 보직에 상관 없이 풀 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안우진은 "보직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팀의 필요에 따라 필요한 몫을 해내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프지 않는 것이다. 어떤 보직이건 아프지 않고 풀 타임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큰 위기 상황 속에서도 팀은 팀의 당장의 성적 보다 안우진의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당장의 1승보다 안우진을 건강한 선발 투수로 키워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젠 안우진이 답을 할 차례다. 일단은 건강을 증명해야 하고 또한 선발 투수로서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구종을 보여줘야 한다.

안우진은 홍원기 감독의 철저한 보호 아래 선발 투수로 키워지고 있다. 과연 안우진이 감독과 팀의 배려에 화답할 수 있을까. 키움의 새로운 시즌을 좌우할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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