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기분 안 좋았다” 두산 페르난데스, 이번엔 200안타 넘어설까
두산 베어스 외국인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3)가 KBO리그 3년차 시즌을 맞는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눈앞에서 놓친 200안타와 더불어 또 하나의 반지라는 목표를 품고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페르난데스가 두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외국인투수들에 비해 뒤늦게 입국했던 페르난데스는 17일 자가격리가 해제돼 이천베어스파크로 넘어왔다. 페르난데스는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총액 110만 달러에 두산과 재계약한 바 있다.
페르난데스는 “14일이 생각보다 길더라. 자가격리기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고, 스윙 궤도도 수정했다. 방역지침을 잘 지키며 14일을 보냈다.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인사를 나눠 너무 기뻤다. 개막까지 시간이 남아있는데, 열심히 훈련에 임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KBO리그 데뷔시즌에 197안타를 때렸던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에 200안타를 눈앞에서 놓쳤다. 198안타를 기록 중인 상황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치른 정규시즌 최종전. 페르난데스는 첫 타석에서 안타를 터뜨려 외국선수 최초의 200안타에 한 걸음 더 다가갔지만, 이후 3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해 아쉬움을 삼켰다.
페르난데스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당연히 매우 기분이 좋지 않았다. 199안타 후 2번째 타석을 맞이했는데, 낮은 코스 볼이라고 생각한 변화구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 그때부터 집중력이 떨어졌고, 3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자연스럽게 페르난데스의 올 시즌 목표는 200안타가 됐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마음과 함께 한국에 왔다. 우승반지를 1개 더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운을 뗀 페르난데스는 “홈런을 조금 더 치고 싶고, 200안타도 꼭 넘어서고 싶다. 도루는 15개 정도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페르난데스는 이어 “내가 15도루를 어떻게 하겠나. 허경민이 발 느리다고 놀리더라. 그래서 웃자고 한 얘기”라며 웃었다.
두산은 외국인투수 조합이 라울 알칸타라-크리스 플렉센에서 워커 로켓-아리엘 미란다로 바뀌었다. 특히 미란다는 페르난데스와 같은 쿠바 출신이다. 미란다는 페르난데스에 대해 “쿠바에 있을 때부터 좋은 관계를 이어왔던 친구다. 한국에서도 서로 잘 의지하며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두산은 좋은 팀원들이 많은 데다 항상 우승 경쟁을 하는 팀이라고 얘기해줬다. 함께 잘 지내며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 역시 “일본에서 2시즌, 대만에서 1시즌을 치른 경험이 KBO리그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와 상대하지 않는 것도 미란다 입장에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좌투수라는 이점, 많은 경험을 살리는 투구로 선발진에 큰 보탬이 되길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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