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바꾸는 1억 2000만원…양의지도 기계 앞에 멈춘다
[스포츠월드=투손(미국) 전영민 기자] “이러다 일자리 잃는 것 아니에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위치한 NC다이노스 스프링캠프. 양의지(33)가 연습 타격을 마친 뒤 이호준(44) 타격 코치 옆에 멈춰 섰다. 서로 얘기를 나누는 두 명의 시선은 한 곳을 향했다. 양의지뿐 아니라 모창민, 김태군 등 거의 모든 선수들이 한 번씩 같은 곳을 체크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선수들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태블릿 PC 두 대가 설치되어 있었고, 화면 속 수치는 실시간으로 변했다.
NC는 이번 스프링캠프 시작에 맞춰 선수단에 최신형 태블릿 PC 120대를 지급했다. NC가 그간 데이터를 중요시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김택진 구단주의 통 큰 투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60만원을 상회하는 기계뿐 아니라 ‘펜슬’과 같은 부가적인 상품까지 공급하느라 한명 당 약 100만원 꼴을 투자했다. 단순계산으로만 1억 2000만원에 달한다.
1억 2000만원짜리 투자가 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타격망 앞에서 랩소도 장비와 함께 측정한 수치와 녹화 영상은 선수들이 각 개인의 태블릿 PC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배트 스피드와 타구의 회전축, 스윙을 돌리는 몸의 변화까지 기록으로 남으니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스윙’의 예시를 계속 돌려볼 수 있다. 타 선수의 기록을 열람할 순 없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주변에 여가 시설이 없어 선수들은 호텔방에 머무는 경우가 많은데 방에서 태블릿 PC를 확인한다. 데이터를 보면서 한 번이라도 더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환경과 기계의 조합이 만든 효과다.
현장 코칭스태프도 만족하고 있다.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 선수들의 이점을 돕는다는 점은 이미 알려진 바다. 그런데 이번 전지훈련에서 활용해 보니 선수들의 체력 수준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한 선수는 캠프 시작날부터 배트 스피드가 170㎞/h를 상회했는데 지난 15일 160㎞/h대로 떨어졌다. 다른 선수도 비슷한 시점부터 평균 배트 스피드가 하락했다. 코칭스태프의 눈에도 선수들의 체력이 조금 떨어졌다고 보이는 시점이었는데 수치까지 덧붙여지자 선수단에 휴식이 필요하단 점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야수조와 함께 데이터를 지켜보면서 조언을 건네는 이호준 코치는 “조만간 타격 코치가 없어지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다”며 농을 던졌다. 이 코치는 “예전에도 이런 비슷한 기계가 나온 적이 있었는데 수치가 정확하지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그때보다 적어도 100배는 좋아지지 않았나”며 “단순 수치뿐 아니라 선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는 점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선수들도 조금은 능동적으로 수치를 보면서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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