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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가 탐내는 고교야구 ‘4인방’[성일만 야구선임기자의 핀치히터]

메이저리그 극동 담당 스카우트들에게 3월은 바쁜 달이다. 3월의 시작과 함께 '2020 전국명문고야구열전'(3월 4~8일·부산 기장군 현대차드림볼파크)이 열린다. 21일부터는 주말리그가 일제히 개최된다.

'스토브리그'는 프로야구에만 있는 게 아니다. 고교야구의 스토브리그는 성장 스토리다. 10대 후반의 고교야구 선수들은 겨울 몇 개월 동안 몰라보게 달라진다. 지난해 소형준(유신고-kt)은 겨울 한 철 지나자 특급투수로 탈바꿈했다.

매년 고교를 졸업하는 선수들 가운데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선수들의 행보는 3~4월이면 결정된다. 가고 말고의 여부는 전적으로 본인 의사에 달려 있지만. 현재 고3 선수 중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탐내고 있는 선수는 누구일까. 그들의 레이다에 걸린 4명의 선수를 소개한다.

부산고 정민규(18)는 대형 유격수 재목이다. 흡사 강정호(전 피츠버그)를 연상시킨다. 체격(183㎝ 85㎏, 강정호는 183㎝ 99㎏)도 비슷하다. 좀 더 살이 붙으면 연상 판박이다. 유격수면서 파워히터 우투우타로 스타일도 닮았다. 정민규는 지난해 3루를 맡았다. 공·수·주 3박자를 고루 갖췄고, 타격·수비 동작이 부드럽다. 개성고 투수 이명준과 함께 롯데의 1차 지명 대상. 메이저리그와 국내 구단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가능성이 높다. 부산고 김성현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연락이 부쩍 잦아졌다. 명문고야구열전을 통해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면 구체적인 조건이 오가게 될 것이다"며 배지환(경북고-피츠버그)에 이은 유격수 메이저리그 진출 사례 가능성을 암시했다.

서울고 투수 최우인(18)은 장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다. 190㎝, 90㎏의 이상적인 체격 조건을 갖췄다. 지난 가을리그서 최고 구속 145㎞를 선보였다. 투수 출신이면서 LG 스카우트를 지낸 유정민 서울고 감독은 "3월 초면 150㎞대까지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최우인은 오른쪽 귀 위에서 내리 꽂는 타점이 뛰어나다. 같은 스피드라도 각도가 좋아 타자들에게 더 까다롭게 보인다. 빠른 공과 슬라이더가 주무기. 키움 안우진의 투구 폼과 상당부분 겹친다.

강릉고 김진욱(18)은 이들 가운데 유일한 좌완이다. 상원고 좌완 이승현과 함께 지난해 세계청소년 대표로 활약했다. 쟁쟁한 3학년 투수들을 제치고 '제2회 최동원상'을 손에 넣었다. 183㎝, 93㎏의 듬직한 체격이다. 강릉고 김진욱(18)은 지난해 고교야구 무대서 11승1패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했다. 탈삼진 수 132개로 고교투수 전체 1위.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투수다. 현재도 뛰어나지만 연습벌레여서 장래가 더 촉망된다"며 구대성-류현진(토론토)을 잇는 왼손투수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덕수고 장재영(18)은 1학년 때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1학년 때 153㎞의 빠른 공을 던져 국내는 물론 해외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지난해 주춤했지만 올봄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들 네 선수는 모두 '2020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출전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3월 초 부산에 총출동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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