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설'에 의연했던 김연경, '월클' 존재감으로 흥국생명 위기 극복할까
[OSEN=홍지수 기자] 쫓기는 흥국생명은 선두를 지킬 수 있을까. 김연경의 어깨가 무거워 보인다.
흥국생명은 1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2020~2021시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맞대결을 벌인다. 흥국생명 처지에서는 매우 중요한 경기다.
최근 ‘쌍둥이 스타’ 이재영과 이다영이 과거 학교 폭력 문제가 들춰지면서 구단의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핵심 공격수와 세터 없이 남은 시즌(잔여 7경기)을 치러야 한다는 뜻이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팀 경기에도 나서지 못하고 국가대표 무기한 박탈 중징계까지 받았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흥국생명은 15일 기준 23경기에서 17승 6패, 승점 50점으로 여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시즌 앞두고 김연경 복귀, 이재영과 이다영, 외국인 선수 루시아의 활약으로 강력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 무너졌다. 이들 중 김연경만 남았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학폭’ 논란으로 전력에서 제외됐고, 루시아는 부상을 입어 떠났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흥국생명은 브루나를 데려왔지만 만족스럽지 못하다. 오자마자 코로나19에 걸리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김연경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흥국생명은 최근 3연패 중이다. 특히 최근 2경기 모두 0-3 완패를 당했다. 이 사이에 2위 GS칼텍스가 승점을 쌓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14일 장충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승점 3점을 챙겼다. 흥국생명을 승점 5점 차이로 바짝 쫓고 있다.
흥국생명은 분위기를 추스르는게 급선무다. 지난달 31일 현대건설전에서 2-3으로 패했고, 지난 5일에는 선두 경쟁을 벌이는 GS칼텍스에 0-3으로 완패했다. 그 다음 1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0-3으로 고개를 숙였다. 속절없이 무너졌다.
김연경이 흔들리는 팀을 지켜야 한다. 앞서 팀내 '불화설'이 불거졌을 때 김연경은 의연함을 보여줬고, 코트 안에서 프로 의식을 발휘하며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이제 학폭 논란으로 핵심 주전 2명이 빠지게 됐다. 불화설 때보다 더 큰 위기다.
물론 김연경 혼자 팀을 살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팀 동료들을 다독이며 팀 분위기를 일으켜 세워야 한다. 과연 위기에 빠진 팀을 김연경이 어떻게 이끌어갈지 주목된다.
/knightjis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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