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ERA 꼴찌'로 고전했던 KBO리그, '40세' 추신수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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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ERA 꼴찌'로 고전했던 KBO리그, '40세' 추신수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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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찬호-추신수 /OSEN DB

[OSEN=이상학 기자] 외국인 선수를 통틀어 KBO리그를 찾은 메이저리거 중 가장 경력이 화려한 거물은 ‘코리안 특급’ 박찬호(48)였다. 지난 2012년 만 39세로 우리나이 마흔에 KBO리그 첫 선을 보였던 박찬호는 빅리그를 호령하던 전성기 코리안 특급이 아니었다. 

그해 박찬호는 23경기에서 121이닝을 소화하며 5승10패 평균자책점 5.06 탈삼진 68개 볼넷 52개를 기록했다. 규정이닝에 12이닝이 모자랐던 박찬호는 100이닝 이상 던진 리그 전체 투수 31명 중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다. 당시는 리그 평균자책점 3.82의 투고타저 시즌으로 120이닝 이상 투수 31명 중 5점대 평균자책점은 박찬호가 유일했다. 마지막까지 불꽃 투혼으로 국내 팬들에 뜨거운 안녕을 고했지만, 박찬호 이름값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 40살 나이를 속일 순 없었다. 

그로부터 9년의 시간이 흘렀다. 박찬호 이후 최고의 거물 메이저리거 ‘추추 트레인’ 추신수(39·신세계)가 KBO리그에 입성한다. 추신수 역시 9년 전 박찬호처럼 우리나이 마흔에 한국 땅을 밟는다. 에이징 커브는 숙명과 같지만 추신수는 박찬호와 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박찬호가 한국에 올 때는 전성기가 한참 지난 뒤였다. 2010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무리한 박찬호는 2011년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1년을 뛰고 한국에 왔다. 일본에서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당시 한화도 전력적인 요소보다 마지막을 한국에서 장식하고 싶은 선수와 팬들의 열망을 담아 대승적 차원에서 박찬호 영입을 추진해 성사시켰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한화 시절 박찬호 / sunday@osen.co.kr

추신수의 경우 지난해에도 메이저리그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선수다.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타석당 배럴 타구 비율이 6.3%로 50타석 이상 351명 중 111위, 리그 상위 30% 수준이었다. 타구 평균 속도는 90마일로 91위에 올라 28살의 오타니 쇼헤이(89.1마일-136위)보다 빨랐다. 타구 질은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으로 40살 나이가 무색한 힘을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 코치를 지낸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추신수의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그의 실력과 가치를 증명한다. 나이가 있지만 신체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전망했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코치 시절 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를 자주 만났던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은 “매우 보기 싫었던 타자다. 우리에게 부담을 줄 선수가 한 명 늘었다”고 경계했다. 

건강이 전제된다면 추신수는 KBO리그 판도를 뒤흔들 존재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클래스’를 무시할 수 없다. 2012년 박찬호도 최종 성적은 아쉬웠지만 시즌 초반 최고 149km 강속구를 뿌리며 클래스를 과시했다. 당시 한화를 이끌었던 한대화 전 감독도 “찬호의 공은 좋은데 운이 좋지 않다. 타선과 수비가 도와줬다면 10승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그해 한화는 리그 8위 꼴찌 팀으로 투타 모두 총체적 난국이었다. 8번의 퀄리티 스타트 경기에서 박찬호는 4승4패 승률 5할에 그쳤다. 부상도 아쉬웠다. 전반기 16경기에서는 4승5패 평균자책점 3.77로 역투했지만 허리, 팔꿈치 부상이 온 후반기에는 8경기 1승5패 평균자책점 8.23으로 무너졌다. 추신수 역시 부상 관리가 최대 관건이다. /waw@osen.co.kr

[OSEN=알링턴(미국) 곽영래 기자] 텍사스 시절 추신수 /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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