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투수진이 '국보 효과'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5일 LG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이천 LG 챔피언스파크를 방문, LG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원포인트 레슨을 실시했다.

선동열 전 감독의 LG 스프링캠프 방문은 이번이 네 번째이자 마지막이다. '투수 전문가'답게 그동안 LG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보고 섬세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선동열 전 감독은 이날 역시 마찬가지로 LG 투수들에게 노하우를 아낌 없이 '방출'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현장에 나와서 작년에 공부한 것을 젊은 선수들에게 이야기를 하니까 서로 대화가 더 잘 된다. 알아듣기 편한 것 같다. 옛날 용어를 쓰는 것보다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최신 용어를 습득하고 이야기하니까 더 다가가기 쉬웠다"고 말했다.

선동열 전 감독이 보기에 LG 투수 중 누가 눈에 띄었을까. "젊은 투수들을 보니까 상당히 좋은 투수들이 많다"는 선동열 전 감독은 "이민호는 작년에 TV 중계를 통해 봤는데 정말 잘 던지더라. 이정용, 이찬혁, 남호, 손주영 등 내가 봐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상당한 선수들이다. 좋은 밸런스로 볼을 던지니까 수직 무브먼트가 참 좋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민호에 대해서는 '대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음을 말하기도 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프로 고졸 2년차인데 내가 그 나이라면 긴장해서 연습도 제대로 못했을 것 같은데 (이)민호는 본인이 계획한대로 밸런스 있게 볼을 던지는 것을 보면서 대투수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고 느꼈다. TV 중계로 봤을 때도 공격적인 투구를 하더라. 타자를 피하지 않고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면서 볼을 남발하지 않는다.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이제 기장으로 넘어가 KT 스프링캠프에서 원포인트 레슨을 할 예정이다. KT에는 지난 해 신인왕을 차지한 소형준이 있어 관심을 끈다. 선동열 전 감독은 "가서 직접 봐야겠지만 20살이 던지는 게 아닌 것 같다. 중년의 투수가 던지는 것 같았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번 LG 스프링캠프 방문은 선동열 전 감독에게도 뜻깊은 시간이었다. "내가 배우러 온 것 같다. 류지현 감독과 차명석 단장이 이런 시간을 마련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론과 현장을 검증할 수 있었던 것이 나에게 큰 된 것 같다"는 게 선동열 전 감독의 말이다.

선동열 전 감독은 향후 야구 관련 도서를 출간할 예정이며 이론 공부도 매진할 계획이다. "기회가 되면 유소년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생각하고 있다"는 선동열 전 감독은 "작년에 뉴욕 양키스를 가려다 가지 못했다. 야구 스터디 모임에 야구를 사랑하는 분들이 많다. 그분들과 이론 공부를 더 하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된 '2021 시즌 LG 트윈스 스프링캠프' 공개훈련에서 인터뷰를 갖고 있다.(첫 번째 사진) LG 투수 이민호가 공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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