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특훈 자청한 나지완, 윌리엄스 체제 '벼랑 끝 생존 경쟁'
[OSEN=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KIA 나지완이 외야수비를 하고 있다.
맷 윌리엄스 감독 체제가 닻을 올린 KIA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한다. 스프링캠프 시작 후 열흘의 시간이 흘렀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주전 선정과 관련 “지금 당장은 말하기 이르다. 연습경기에서 테스트하며 선수들을 판단할 기회가 올 것이다. 그 이후 주전 윤곽이 잡힐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어느 정도 기준은 마련돼 있다.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 통산 378홈런을 터뜨린 강타자 출신이지만 윌리엄스 감독의 야구는 수비와 주루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는 “공수주 모두 중요하고, 모든 면에서 끌어올리고 싶지만 굳이 하나를 말하자면 수비다. 수비를 잘하는 팀은 이길 확률이 높다. 기본적인 수비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감독의 의중을 읽었을까. KIA 베테랑 중심타자 나지완(35)은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스프링캠프에서 누구보다 외야 수비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팀 수비 훈련은 물론 개인적으로도 이현곤 코치에게 자청해 1대1 외야 수비 특훈을 이어가고 있다. 순발력 향상을 위해 첫 발, 스타트 동작부터 다시 밟고 있다. 쉴 새 없는 수비 훈련에 녹초가 돼 땀을 비오듯 흐르고, 숨이 차오르는 나지완의 모습이 캠프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나지완의 외야 수비 출장은 2015년 403⅔이닝 이후 4년간 200이닝을 넘지 않았다. 2016년 68이닝, 2017년 133⅔이닝, 2018년 58⅔이닝, 2019년 78이닝에 머물렀다.
[OSEN=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KIA 나지완이 이현곤 코치와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그는 외야 수비에 꾸준히 나가길 원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지명타자로 거의 굳어졌지만 올해는 공수 겸업에 대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수비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있는 윌리엄스 감독 체제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외야 수비가 필수다.
지금 KIA 캠프에선 최형우, 프레스턴 터커, 이창진, 문선재, 오선우, 이우성, 이진영이 외야수로 참가 중이다. 좌익수 최형우, 중견수 이창진, 우익수 터커로 외야 그림이 그려진다. 나지완으로선 최형우와 함께 좌익수, 지명타자를 분담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나지완은 지난해 56경기에서 타율 1할8푼6리 6홈런 17타점 OPS .665로 프로 데뷔 후 가장 힘겨운 시즌을 보냈다. 1할대 타율은 처음이었고, 홈런 6개는 2008년 신인 때 이후 가장 적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4년 계약이 끝나는 만큼 벼랑 끝에 있다.
말솜씨가 좋은 나지완이지만 캠프에선 말보다 행동으로, 훈련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가벼워진 몸 상태만큼 절박하게 매달리고 있다. 생존 경쟁에 나선 나지완의 외야 수비가 부활의 키워드가 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waw@osen.co.kr
[OSEN=포트마이어스(미국 플로리다주)]KIA 나지완이 이현곤 코치와 수비훈련을 마친뒤 하늘을 바라보고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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