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학폭' 사태..이재영·이다영 징계 수위에 고심하는 배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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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유의 '학폭' 사태..이재영·이다영 징계 수위에 고심하는 배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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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이다영과 이재영. 2020.9.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일벌백계'는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사상 초유의 사태기 때문에 배구계도 고심하고 있다. 어떠한 징계를 내리더라도 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을 향한 비판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만큼 이번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흥국생명 구단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최근 프로배구는 '학교폭력' 사태로 어수선하다. 흥국생명의 이재영, 이다영이 중학교 시절 심각한 학교폭력을 저질렀던 것이 확인되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국 지난 10일 흥국생명은 구단 입장문을 통해 "소속 선수의 학교폭력과 관련해 팬 여러분들에게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이어 "해당 선수들은 학생 시절 잘못한 일에 대해 뉘우치고 있다. 둘의 행동으로 상처를 입은 피해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함께 머리 숙였다.

이재영과 이다영도 각각의 SNS에 사과문을 올리며 "철 없었던 지난날 저질렀던 무책임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다.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좀 더 빨리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어야 한다"며 "앞으로 잘못된 행동과 말들을 절대 잊지 않고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 자숙하고 평생 반성하며 살아 가겠다"고 밝혔다.

한 때 V리그를 대표하는 간판스타의 학창 시절 일탈 행동이 드러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들을 영구제명해 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나왔고, 둘이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도 다시보기를 삭제하는 등 사태가 커졌다.

흥국생명은 이들에 대한 징계 수위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지금까지 '학폭'과 관련된 배구계에 징계 사례가 없었기에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초유의 사태에 당황스럽긴 마찬가지다. 품위 손상 등으로 징계를 내릴 수 있지만 중학교 때 벌어진 사건에 대해 프로 단체인 KOVO가 징계를 내리는 것도 이치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프로야구에서 안우진(키움)의 고교 시절 '학폭'에 대한 징계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내리지 않았다. 당시 아마 단체를 주관하는 대한야구협회서 3년 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구단서 50경기 출장 금지의 자체 징계를 내렸던 사례가 있다.

다만 국가대표팀을 관리하는 대한배구협회의 경우 대표팀 자격 박탈 등 징계가 가능할 전망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 분명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곧 징계 수위를 확정해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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