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코라 모두 워싱턴에 경고…"휴스턴 사인 훔치기 조심해"
워싱턴포스트, 휴스턴 사인 절도는 '공공연한 비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전자 장비를 활용한 미국프로야구(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사인 훔치기'가 그 세계에선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휴스턴의 사인 절도를 의심하는 이들이 많았다는 얘기로 야구의 진실성 측면, MLB 사무국의 미진한 조사 등과 맞물려 작지 않은 파장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빅리그 10∼12개 구단이 몇 년 전부터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에 불만을 토로했다고 12일(한국시간)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꺾고 워싱턴 내셔널스가 우승한 과정을 추적해 이런 내용을 소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8일 엑셀을 기반으로 한 한 인턴사원의 '사인해독기' 시연에서부터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가 비롯됐다고 단독 보도한 뒤 '사인 추문'을 캐내는 후속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보도를 종합하면, 2017년 월드시리즈에서 휴스턴에 패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선수 중 일부가 작년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워싱턴 2루수 브라이언 도저에게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도저는 2018년 다저스에 몸담았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워싱턴 감독은 알렉스 코라 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과의 대화에서 휴스턴의 사인 절도를 눈치챘다.
코라 전 감독은 휴스턴 벤치코치 시절 사인 훔치기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지목돼 결국 옷을 벗었다.
워싱턴 에이스 맥스 셔저는 2014∼2018년 휴스턴에서 뛰고 2019년 상반기 워싱턴 유니폼을 입은 투수 토니 십에게 "주자가 누상에 없는 상황에도 휴스턴의 사인 치기를 경계해야 하느냐"고 문의했다.
돌아온 답은 "그렇다"였다.
누상에 있는 주자가 상대 팀 투수와 포수 사인을 훔쳐 타석에 선 타자에게 알려주는 게 보통의 방식이나 휴스턴은 중앙 펜스 뒤에 설치한 카메라로 포수 사인을 찍고 실시간으로 해독해왔기에 주자가 누상에 있고 없고는 사인 해독의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를 4전 전승으로 일찍 마친 워싱턴은 여러 정보를 취합해 휴스턴 사인 훔치기 대응 전략을 세웠다.
워싱턴은 먼저 투수마다 사인 조합 5개씩을 배정하고 모자 챙 안에 부착하도록 했다.
포수 얀 곰스와 커트 스즈키는 모든 사인이 적힌 특수 손목 밴드를 착용했다.
또 포수들은 휴스턴 선수단에 혼선을 주고자 주자가 1루에만 있을 때도, 혹은 누상에 주자가 없을 때도 투수에게 사인을 복잡하게 내라고 지시했다.
휴스턴과 뉴욕 양키스가 대결한 아메리칸리그 6차전은 워싱턴 구단 관계자들이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심증을 더욱 굳힌 사례였다.
당시 휴스턴의 호세 알투베는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투수 어롤디스 채프먼에게서 극적인 끝내기 홈런을 쳐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알투베는 극적인 승리를 함께 축하하려고 달려드는 동료에게 '유니폼 저지를 찢지 말라'고 말하면서 유니폼 상의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이어 홈을 밟은 뒤 곧바로 클럽하우스로 달려가 셔츠를 바꿔입었다.
이 장면에서 많은 전문가는 알투베가 구단의 사인 훔치기 방법의 하나로 전자 장비를 옷에 착용했다고 의심했다.
옷이 찢어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으리만큼 아주 드라마틱한 순간을 뒤로하고 클럽하우스로 달려가 셔츠를 갈아입은 것이 부자연스럽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워싱턴과 휴스턴은 시범경기에서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의 피팀 볼파크를 공동 홈으로 사용한다.
지난해 가을의 고전에서 속임수와 역속임수로 일합을 겨룬 두 팀은 24일 이곳에서 올해 시범경기 첫 테이프를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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