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캡틴 손' 없이 3월 월드컵 예선 치를수도
벤투호가 '캡틴' 손흥민(토트넘) 없이 월드컵 예선을 치를수도 있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는 6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 의무 차출 규정 완화를 올해 4월 말까지 연장,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FIFA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남아있는 가운데, 대표팀 선수 차출 등 규정과 관련해 유연성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이 규정은 2021년 4월 말까지 치러지는 모든 남녀 축구·풋살 대표팀 경기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FIFA는 지난해 8월 코로나19에서 선수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임시로 차출 규정을 완화한 바 있다. 대표팀에 선수를 보내줘야 하는 클럽의 국가가 도착 이후 5일 이상 자가격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하면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아도 된다. 경기가 치러질 국가가 5일 이상의 자가격리가 필요한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이 규정으로 인천 유나이티드가 지난 시즌 중 '주포' 무고사의 몬테네그로 대표팀 차출을 거부한 바 았다.
이번 연장 결정으로 벤투호는 당장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월드컵 예선에 풀 전력을 가동할 수 없을 전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에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홈 경기 1회·원정 1회)를 치르고, 6월에는 월드컵 2차 예선 2경기(모두 홈경기)와 친선전 2경기를 펼칠 계획이다. 물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3월 예선 경기 일정 소화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예선 4경기가 모두 6월로 미뤄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3월 예정대로 경기가 진행될 경우, 해외파 선수들의 소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벤투호는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잘츠부르크) 이강인(발렌시아) 등 유럽파들이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특히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손흥민의 결장은 결정적이다. 영국의 경우 그동안 한국 등 코로나19 감염률이 낮은 국가로부터 입국하는 이들의 격리를 면제해 왔으나, 지난달 18일부터 모든 입국자의 10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다. 사비를 들여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이 나오면 격리를 해제할 수 있지만, 이마저도 영국 도착 5일 뒤에 가능하다. 조치가 3월까지 완화되지 않는다면 손흥민은 A매치를 치르고 영국에 돌아갔을 때 최소 5∼10일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때문에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표팀에 내줄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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