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입국' 한화 킹엄, '2G 만에 퇴출→KBO 복귀' 의문에 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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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입국' 한화 킹엄, '2G 만에 퇴출→KBO 복귀' 의문에 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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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계약 후 아내와 포즈를 취한 킹엄. 사진=킹엄 SNS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1m96의 큰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150㎞ 직구, 메이저리그(MLB) 통산 9승을 올린 유망주 출신. '왕엄마'로 불릴 만큼 동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성격. 90만 달러의 묵직한 연봉.

지난해 닉 킹엄을 향한 SK 와이번스 팬들의 기대감은 뜨거웠다. 앙헬 산체스의 뒤를 잇는 외국인 에이스가 나타난 것 같았다.

그만큼 실망감이 컸다. 킹엄은 개막 2경기 만에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이후 한달 넘게 복귀하지 못했다. 결국 SK는 7월 2일 킹엄의 방출을 결정했다.

그 킹엄이 주황색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KBO리그로 돌아왔다. 예상치 못한 복귀다. 킹엄은 귀국 직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후 면밀한 재활을 거쳤다.

정민철 단장을 비롯한 한화 수뇌부는 킹엄에 대해 강한 확신을 보이고 있다. 현지에 파견한 스카우터를 통해 팔꿈치와 어깨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고, MLB 시절의 구속과 구위를 회복했다고 판단했다. 보장 연봉 35만 달러(옵션 20만 달러)로 일종의 안전 장치도 해놓은 상황. 보장 연봉만 70만 달러(옵션 20만 달러)에 달했던 지난해에 비해 액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건강한' 킹엄은 빅리그급 투수로 평가된다. 미국 현지에서도 역시 직구 구위도 탁월하고, 커브와 체인지업 역시 뛰어나다는 것.

문제는 거듭된 부상에 대한 의문. 앞서 2015년 팔꿈치 내측인대 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 2017년 무릎수술, 2019년 복사근 부상에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까지 겪은 투수다. 풀시즌을 소화한 경력이 단 2년(2014, 2018) 뿐이며, 이마저도 160이닝을 넘긴 적이 없다. 부상 때문에 여러차례 빅리그 콜업이 좌절됐었고, 끝내 지명할당된 이유도 부상이었다.

반면 한화 선발진은 아직 안정됐다고 보기 어렵다. 장시환은 34세 시즌에 접어들고, 김민우은 올해 자신의 스텝업을 증명해야하는 입장. 김범수 김진욱 등의 선발후보들은 아직 풀시즌을 소화한 적도 없다. 때문에 외국인 선수의 이닝 소화 능력에 기대는 바가 크다.

킹엄은 오는 17일 새벽 팀동료 라이언 카펜터, 라이온 힐리와 함께 한국에 입국한다. 간단한 훈련시설이 갖춰진 충북 옥천의 단독주택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소화한 뒤, 2월 1일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 정상 합류할 계획이다.

킹엄이 부상 우려를 씻고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줄 수 있을까. 한화가 후회없는 시즌을 보내려면, 대들보 같은 킹엄의 활약이 꼭 필요하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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