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전북현대 만듭시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 박지성 영입에 특급 어시스트
박지성이 본격적인 행정가로서 걸음을 뗀다. 자타공인 K리그 최강인 전북현대의 구단 총괄 보좌역(이하 어드바이저)을 맡는다. '행정가' 박지성의 전북행을 위해 구단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세계의 전북현대'라는 도전에 힘을 보탤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영입이 성사됐다.
전북은 19일 박지성 어드바이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주 한 차례 구단을 방문해 허병길 대표이사를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고 간 박지성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다시 방문, 절차를 마무리 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현역 선수 생활을 마친 박지성은 일찌감치 행정가로서의 변신을 준비했다.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마스터 코스를 거치며 행정가 수업을 받았고. 2017년 여름 수료했다. 행정가에 집중하기 위해 지도자가 되기 위한 라이선스 획득 등의 과정은 일체 취하지 않았다.
그 동안 국제축구평의회(IFAB)의 자문위원을 맡았고, 2017년 10월에는 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축구 행정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프로축구의 클럽에서 특정 업무를 맡는 것은 처음이다. 전북의 테크니컬 파트, 경영, 미래 전략 등 팀 운영 전반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조언하는 총괄 보좌역으로 클럽 축구 행정가의 커리어를 시작한다.
박지성의 전북행에 대한 아이디어를 낸 것은 김상식 감독이다. 취임사에서 '흥과 멋'을 강조한 김상식 감독은 선수 시절 친한 동료였던 박지성과 함께 일하고 싶다는 소망을 갖고 있었다. 부임이 결정된 뒤 허병길 대표이사, 백승권 단장 등 구단 수뇌부에게 박지성의 행정가 합류에 대한 의견을 처음 제안했다.
당초 전북 구단에서는 테크니컬 디렉터(기술 이사) 역할을 맡길 예정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선수 영입에 대한 감독의 권한을 모두 박지성에게 넘기겠다는 계획이었다. 유럽에서 경험한 철저한 스카우트 분업 시스템 하에서 성인 선수들과 유소년 선수들까지 박지성 디렉터에게 총괄로 맡기겠다는 게 전북의 최초 플랜이었다.
김상식 감독은 12월 말 박지성을 모처에서 만나 이에 대한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서 박지성은 제안에 대한 고마움을 밝히면서도 영국 체류 계획과 향후 활동 등을 이유로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부탁했다. 당시에도 박지성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행정가 합류 제안을 받고 있는 상태였고, 방송 활동도 예정돼 있었다.
전북 구단은 박지성의 행정가 합류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모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매력적인 제안을 택할 경우 인연을 맺지 못할 수 있었다. 하지만 1월 초 상황이 급변했다. 허병길 대표이사가 박지성 영입 진척 사항에 대한 보고를 그룹에 했고, 내용을 확인한 정의선 회장이 나섰다.
정의선 회장은 박지성 측에 전북현대 구단을 세계적인 팀으로 만드는 데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김상식 감독이 부임하며 외친 '세계로의 도전'과 닿아 있는 대목이다. 동시에 테크니컬 디렉터를 넘어 구단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더 큰 일을 맡기고 싶다 제안했다. 구단주가 확고한 비전을 보내자 박지성도 전북에서 행정가 업무를 본격 출발하는 것에 확신을 갖게 됐다.
정의선 회장은 많은 재벌 총수 중에서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투자 열정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힌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김택진 구단주(NC소프츠 CEO)와 더불어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주 중 최고의 사례로 언급된다. 전북이 2009년 첫 K리그 우승 후 왕조를 여는 데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2013년 완공된 전북의 클럽하우스는 시설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K리그1 최종전 당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직접 나타나 팀의 8번째 리그 우승과 4연속 제패를 축하했다.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이동국의 웅장한 은퇴식도 비 속에서 끝까지 함께 하는 진정성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대한양궁협회 회장으로서 한국 양궁이 올림픽에서 변함없는 세계 최강을 입증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해 왔다.
박지성이라는 인재 영입을 위해 정의선 회장이 도움을 준 것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원하는 스포츠단에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과거 피터 슈라이어, 루크 동커볼케 등 유럽의 유명 자동자 디자이너를 '삼고초려'로 영입, 기아차와 현대차의 디자인 수준을 한 단계 격상시킨 사례와 유사하다. 단순하게 연간 수백억원을 지원하는 걸로 끝나는 사회 환원이나 홍보 수단이 아니라 스포츠단의 발전을 통해 그룹의 철학과 이미지에 시너지 효과를 더하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전북은 박지성의 현역선수 생활 말미에 영입을 추진한 바 있지만 당시엔 인연이 닿지 않았었다. 하지만 행정가로서 결국 함께 하며 구단과 K리그, 한국 축구 발전을 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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