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했던 롯린이, 이제 우승을 꿈꾼다
'롯린이(롯데+어린이)'가 성장해 팀 우승을 꿈꾼다.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23)의 이야기다.
이승헌은 1998년생이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이승헌이 태어나기 6년 전인 1992년이다. 무려 3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롯데 팬들의 우승 열망은 간절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최근 이대호(39)가 롯데와 FA 계약을 하면서 우승 옵션을 넣어 화제가 됐다. 팀 우승 시 수령하는 1억원을 지역 불우이웃을 위해 100% 기부하는 조건의 옵션이다.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대호 측에서 이 내용을 먼저 제시했고 구단에서도 흔쾌히 받아들였다.
당연히 선수단에게도 메시지가 전달된다. 공식적으로 '우승'을 언급한 만큼 선수들에게는 큰 자극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
이승헌도 '우승'을 이야기한다. 그는 창원시로 통합된 마산 출신이다. 당시 제 2구장으로 마산 구장을 쓴 롯데를 보며 야구의 꿈을 키운 '롯린이'였다.
이승헌은 "아마추어 때 한 번도 우승을 못했다. 용마고 시절 때 준우승만 했다. 프로에 와서 우승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2018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이승헌은 2019시즌까지 1군 마운드에 딱 한 번 오르는데 그쳤다. 그에겐 2020시즌 스프링캠프가 전환점이 됐다. 당시 롯데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는데 이승헌을 비롯한 투수 4명만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드라이브라인 캠프에 참가했다. 드라이브라인 캠프는 첨단 장비가 갖춰진 훈련 시설이다. 이 캠프를 통해 구속이 오르면서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었다.
비록 지난해 5월 타구에 머리를 맞는 큰 부상을 당해 4개월 동안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가능성을 입증한 한 해였다.
이승헌은 "올해는 슬라이더를 가다듬을 생각이다. 빠르게 승부를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격적으로 던지고 제구에 더 신경 쓰겠다"며 "부상이 없는 것이 첫 번째, 선발에 들어가면 10승을 꼭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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