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도 감당 못할 발렌시아의 악몽의 호러쇼
발렌시아에 가혹한 평가일 수 있으나, ‘졸전’이라는 한 단어 밖에 떠오르는 경기였다. 위 사진의 주인공인 골키퍼 하우메 도메네크가 홀로 헤타페의 공격을 막아내는 흐름이었고, 그것도 임계점을 넘어서자 와르르 무너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이 이끄는 발렌시아가 9일 자정(한국 시각) 콜리세움 알폰소 페레스에서 벌어진 2019-2020 스페인 라 리가 23라운드 헤타페전에서 0-3으로 참패했다. 발렌시아는 후반 13분과 후반 22분 호르헤 몰리나에게 내준 두 골을 비롯해, 후반 42분 마타에게 추가 실점까지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축구 경기는 흐름의 싸움이라고 한다. 어느 한 팀이 90분 내도록 주도권을 잡고 상대를 몰아세우는 흐름은 어지간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대개 흐름을 빼앗기고 가져오는 시소 게임을 펼치다 결정적 찬스를 보다 잘 살리는 팀이 승리를 가져간다. 객관적 전력 차가 다소 큰 팀간 대결이라고 해도, 어느 정도 레벨에 오른 실력자의 대결이라면 대체로 그렇게 경기가 이어진다. 하지만 이 경기는 아니었다. 발렌시아는 헤타페에 일방적으로 얻어맞았던 경기였다. 세 골이라는 스코어 차가 도리어 발렌시아의 치부를 가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기 초반부터 헤타페의 노장 스트라이커 몰리나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파상공세에 짓눌렸다. 몰리나는 헤타페 좌우 날개 마르크 쿠쿠레야와 알랑 니옴, 공격형 미드필더 마타와 절묘한 호흡을 뽐냈다. 마타와 중원을 이룬 네마냐 막시모비치가 발렌시아와 중원 싸움에서 완벽한 우위를 점하면서 경기가 오로지 발렌시아 진영에서만 이뤄졌다. 전반 5분 쿠쿠레야의 강력한 왼발 강슛, 전반 18분 노마크 상황에서의 몰리나 헤더슛, 전반 38분 마타와 쿠쿠레야가 연거푸 골문을 노렸던 상황 등 쉴 새 없이 발렌시아 골문으로 슛이 날아들었다. 수문장 도메네크의 선방쇼가 없었더라면 발렌시아는 일찌감치 침몰했을 것이다.
도메네크가 혼자 버티던 이러한 흐름은 후반 초반까지도 이어졌다. 하지만 헤타페 베테랑 몰리나의 지능적인 공격에 끝내 수비진은 붕괴했다. 몰리나는 절정의 경기력으로 발렌시아 수비진을 농락했다. 후반 12분 박스 외곽에서 우측 공간으로 파고드는 마타에게 침투 패스를 시도하자, 이를 받은 마타의 슛이 도메네크의 선방에 걸렸다. 이때 몰리나는 마타에게 패스를 준 후 곧바로 박스 안 수비 배후로 파고들어 영리하게 세컨드 볼을 터치해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22분에는 ‘원맨쇼’를 펼쳤다. 다니 파레호에게서 볼을 빼앗은 몰리나는 박스 안에서 수비수 세 명을 뚫고 날카로운 왼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 두 명의 저항에 직면했으나 지능적인 턴으로 완벽하게 득점 찬스를 만들어 해결했다. 한번 무너지자 겉잡을 수 없이 무너진 발렌시아였다.
셀라데스 감독은 후반 25분 경기 내내 부진했던 왼쪽 미드필더 카를레스 솔레르를 빼고 이강인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시즌 초 헤타페를 상대로 골맛을 봤던 이강인의 한방에 기대를 건 듯한데, 이미 팀 밸런스가 붕괴된 상태라 이강인이 뭔가 보여줄 수 없었다.
심지어 악재까지 발생했다. 후반 33분 알레산드로 플로렌치가 쿠쿠레야에게 이견의 여지가 없는 백태클로 일발퇴장을 당했다. 가뜩이나 반전을 꾀하기 힘든 상황에서 수적 열세 상황에 놓였으니, 발렌시아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무승부 혹은 역전승을 이루는 기적의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도리어 후반 43분 마타에게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90분 내내 최악의 졸전을 보여준 것이다. 아마 이 경기를 보기 위해 헤타페 원정을 떠난 발렌시아 팬들은 ‘악몽의 호러쇼’를 본 느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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