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훈련’ 야마구치…美언론 “불펜 경험으로 5선발 경쟁 뒤처져”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최규한 기자]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 볼파크에서 ‘2020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스프링캠프 훈련 및 시범 경기가 열렸다.토론토 야마구치 슌이 러닝으로 몸을 풀고 있다. / dreamer@osen.co.kr

[OSEN=더니든(미국 플로리다주), 조형래 기자] “빅리그 투수의 모습이 아니다. 불펜 경험으로 5선발 경쟁 뒤처졌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슌은 9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시범경기가 열리는 TD볼파크에 나홀로 일찌감치 등장해 몸을 풀었다.

이날 토론토 선수단은 현지시간 오전 10시 30분 가량까지 출근을 했다. 전날(8일) 경기에서 교통체증으로 보스턴 포트마이어스 원정경기에 겨우 도착했고, 주전급 선수들의 여독을 푸는 차원에서 경기 전 훈련을 생략했다. 일부 선수들이 경기 직전 간단하게 몸을 푸는 정도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하지만 야마구치는 훨씬 일찍 출근해 혼자서 우측 외야 그라운드에서 러닝 및 스트레칭을 실시했다. 

야마구치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64승58패 112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한 뒤 포스팅시스템으로 토론토와 2년 최대 915만 달러(보장액 635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는 부진하다.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2.00. 5선발 경쟁을 펼치는 상황에서 야마구치의 현재 기록과 모습은 5선발 경쟁에서 뒤처지는 모양새가 다분하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토론토 스프링캠프에서 눈에 띄는 기록 6가지”를 소개하면서 야마구치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12.00을 소개했다. 

매체는 “야마구치는 토론토의 비밀병기로 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5년 간 풀타임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2019년 스윙비율을 높이면서 9이닝 당 탈삼진을 9.4개에서 10개로 늘렸다. 188개의 탈삼진은 센트럴리그는 1위였다”면서 “비록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상대할 타자들보다는 약한 타자들과 상대하며 기록한 수치지만 일본 타자들은 컨택 위주의 경향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야마구치는 훌륭한 스플리터를 던질 수 있는 투수이고 빅리그에서 분명 유용한 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에 못 미치는 모습이라는 게 평가다. 매체는 “하지만 아직까지 야마구치에게서 빅리그 투수가 될 가능성을 보지는 못했다. 2주 전 데뷔전에서 그는 안 좋은 기록(⅔이닝 3피안타 1볼넷 1사구 3실점)을 남겼지만 캠프 초반이었다. 재앙까지는 아니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목요일(6일) 등판은 재앙이었다.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2⅓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실점했다. 피안타 중 3개는 피홈런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현 시점까지의 부진이 5선발 경쟁에서 뒤처지는 이유가 될 것이라는 것. 아울러 불펜에 더 적합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매체는 “올 겨울 2년 간 635만 달러(보장액)를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던 야마구치의 긍정적인 면을 몇 번의 등판으로 지워내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면서도 “그의 불펜 경험은 5선발 경쟁자들 중에서 뒤처지며 불펜으로 향할 후보가 됐다”며 “그가 지금까지 보여준 피칭은 아마 바뀌지 않을 것이다”며 혹평을 내렸다.

야마구치의 다음 등판은 오는 11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다. 선발이 아닌 두 번째 투수로 나설 예정. 과연 야마구치는 현지의 혹평들을 이겨내고 반전을 일으킬 수 있을까. /jhrae@osen.co.kr
 

기사제공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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