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기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키움 히어로즈가 '리셋' 버튼을 눌렀다. 주전을 확신할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홍원기 감독은 3일 인터뷰에서 "내야는 1루수 박병호, 2루수 서건창을 빼면 모두 경쟁", "이정후를 중견수로 두고 나머지는 경쟁"이라고 밝혔다. 내야수 4명 외야수 3명, 야수 7명 가운데 세 자리만 정해졌다는 얘기다.

내야에서 주목할 점은 김혜성의 포지션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김하성이 3루수로 들어갔을 때 유격수를 맡아왔다. 때로는 외야수로도 뛰었다. 올해는 유격수 고정이 유력할 듯했는데 홍원기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홍원기 감독은 "1루수 박병호 2루수 서건창 외에는 고정하지 않았다. 그게 본인 스스로에게 좋다고 생각한다. 경쟁자가 있다는 것을 인식했으면 좋겠다. 유격수에는 신준우 김휘집이 있다. 퓨처스팀에도 영리하게 야구하는 선수들이 있다. 좋은 경쟁이 될 것 같다"며 김혜성의 분발을 바랐다.

대신 외야수 겸업은 없다. 홍원기 감독은 내야수, 외야수라는 틀 안에서 여러 포지션을 맡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면서도 "내야수에게 외야까지 같이 시키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남은 내야수 가운데 유격수 후보가 적지 않다.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에 뽑은 신준우, 올해 신인 김휘집까지 폭넓게 지켜보고 있다.

이정후의 포지션을 중견수로 확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선수 가치를 올리고, 팀에 플러스가 되기 위해서는 중견수가 맞다고 생각한다. 작년 결과를 보니 통계적으로 좌중간 타구들이 많더라. 그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군 캠프에 있는 외야수는 5명. 이정후를 빼면 이용규와 허정협, 박준태, 박주홍이 남았다. 이 선수들이 코너와 함께 이정후의 백업 중견수를 두고 경쟁하는 양상이다. '국가대표 외야수' 이용규조차 "내 포지션은 없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어떤 자리라도 뛰어야 한다. 그전에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실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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