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중순에도 이적 오피셜이 뜨지 않는 김연경의 속사정

지난 주말부터 배구 커뮤니티에서는 김연경이 다음 시즌 뛸 팀이 이탈리아리그 몬자가 될 것이라는 글이 쏟아졌다. 해외정보에 밝은 누군가가 이탈리아의 배구전문 사이트(https://www.volleyball.it)에서 김연경의 이름을 찾아낸 것이 발단이다.

 각 구단의 선수 이동 상황을 정리한 자료에 따르면 김연경은 몬자와 이적 협상을 벌였던 것으로 보인다. 몬자의 영입 선수 명단에는 2020도쿄올림픽 미국국가대표 조던 톰슨, 이탈리아 국가대표 미리암 실라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라이벌 팀 이모코에서 이적하는 폴리, 부스 토 아르스치오에서 유니폼을 바꿔 입는 요바나 스티바노비치와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던 폴란드 국가대표팀의 막달레나 스티시악은 2022~2023시즌에도 팀에 잔류한다. 



 김연경을 향한 몬자의 러브콜은 그동안 여러 차례였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몬자행 가능성이 14일 국내 매스컴에 보도된 날, 김연경의 이름은 사라졌다. 몬자와의 협상이 깨졌다는 뜻이다. 그동안 이적 협상을 잘 진행해왔다면 6월이 넘어가기 전에 어떤 결정을 내려야 했지만 오피셜이 아직 뜨지 않았단 것에서 예상됐던 일이다.

 최소한 각 팀의 주력 선수라면 5월이 끝나기 전에 계약을 마치는 것이 국제배구계의 관행이다. 2년 전 김연경이 터키리그를 마치고 흥국생명에 입단했을 때가 6월 초였다. 몬자는 이미 팀의 주전 레프트 2명도 확정했다. 결국 김연경과 몬자의 인연은 여기까지로 보인다.



 그동안 김연경은 해외리그보다는 V리그 복귀를 위해 물밑에서 노력을 해왔다. 주위에서도 권했다. 원하는 V리그의 팀도 많다. 한국배구연맹(KOVO)도 2022VNL(발리볼네이션스리그)의 참패로 여자배구를 향한 팬들의 관심이 급격히 식을까 걱정하던 차다.

 누가 뭐래도 김연경의 복귀는 V리그의 흥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오랜 해외생활에 지쳐 김연경이 국내에서 선수생활을 마치고 싶어한다는 얘기도 자주 들린다. 현실적인 필요도 있다. 국내에 벌여놓은 사업이 많다. 최근에는 다른 스포츠스타의 사례를 참조해 김연경 재단을 만들려고 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런 일을 무리 없이 처리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외국보다는 국내에 있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김연경은 열심히 새 시즌 준비도 해왔다. 미국에서 2달간 개인훈련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아직은 선수로서 충분히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그러는 사이 흥국생명과는 물밑에서 입단 협상을 진행해왔다.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까지 오고 가는 등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던 중이었다.

 하지만 협상을 이끌던 단장이 교체되면서 모든 일은 중단됐다. 그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을 마치던 날 갑작스럽게 물러났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회사의 인사 통고였다. 후임 단장은 2년 전 김연경이 V리그로 복귀할 때 이적협상을 진행했던 주인공이다. 2년 전 6월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의 열렸던 화려한 입단식까지 기획했던 그룹의 홍보 전문이자 흥국생명 내에서 가장 배구를 잘 아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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