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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 이름, ‘슈퍼 코리안’ 문태영 “마지막은 꼭 한국에서”(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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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그 이름, ‘슈퍼 코리안’ 문태영 “마지막은 꼭 한국에서”(일문일답)

기사입력 2021.02.05. 오전 07:01 최종수정 2021.02.05. 오전 10:20 기사원문


[점프볼=민준구 기자] 한때 KBL을 지배했던 남자. 문태종과 함께 ‘문씨 형제’ 전성시대를 열었던 남자. ‘슈퍼 코리안’ 문태영이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왔다.

문태영은 지난 2019-2020시즌을 끝으로 은퇴가 아닌 계약 미체결을 결정했다. 1년 뒤 본인의 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2009-2010시즌부터 KBL 무대를 밟은 후 3차례 정상에 섰던, 한때 팬들 사이에서 ‘사기 캐릭터’라고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과시했던 그이기에 어울리지 않은 마지막이었다.

그만큼 절실했다. 쓸쓸한 은퇴가 아닌 멋진 마무리를 짓기 위해 문태영은 결국 현역 연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이 금세 흘러가고 있다. 2020-2021시즌도 이제 막바지에 다다른 현시점에서 문태영은 복귀 준비를 마치고 있었을까. 

현재 미국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문태영의 이야기를 대한민국 남자농구 국가대표 오창환 통역을 통해 서면 인터뷰로 진행해봤다.

다음은 문태영과의 일문일답이다.

Q. KBL을 떠난 지 1년 가까운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
점프볼, 그리고 KBL, 나를 사랑해주고 기억하고 있는 팬들에게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현재 미국에서 가족들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삶이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에 미국에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미국도 많이 힘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게 잘 해결될 거라고 생각한다.

Q. 꽤 긴 시간이 흘렀는데 무적 신분으로 남아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 KBL을 떠난 뒤 다른 리그에서 뛸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컸다. 다른 리그도 열릴지 안 열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쉽게 몸담을 곳을 찾기는 힘들었다.

Q. 몸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 미국 역시 운동 환경이 좋은 상황은 아닐 것 같다.
내게 있어 몸 관리는 시즌만을 위한 건 아니다.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해야 할까. 전반적으로 건강기능 관리를 위해서는 몸과 건강을 평소부터 잘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나는 물론 가족들 모두 덤벨과 고무 밴드를 활용해 몸 관리를 하고 있다. 또 온라인으로 고강도 인터벌 운동 비디오를 보며 함께 운동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KBL 팀들이 제공해주던 최고의 체육 시설들이 그리워진다.

Q. 현역 연장 의지가 크다는 건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은퇴가 아닌 계약 미체결자로 남은 것 역시 이런 부분일까.
정확하다. 좋은 상황이 주어진다면 현역으로서 복귀하고 싶다. 2019-2020시즌이 코로나19로 인해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그 과정은 나의 20년 농구 커리어를 마무리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Q. 코트에서 멀어지는 시간만큼 현역으로 복귀하는 가능성도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나는 아직 프로 선수로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코트 위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사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현역 연장이라는 선택 외 다른 부분을 고민해보고 있다. 하지만 내 첫 번째 목표는 농구 인생의 마지막을 잘 끝내는 것이다. 지금 이렇게 끝난다면 좋지 않은 결말이 될 것 같다.

Q. 현역 연장을 위해 몸 관리 외적인 부분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KBL에 있을 때는 내가 할 수 있는 노력 자체에 한계가 있었다. KBL 선수들은 에이전트를 고용하지 않고 있고 또 나의 계약과정 역시 그동안 순탄했기 때문에 FA 상황에 대한 경험이 부족했다. 다른 리그로 가려고 하는 과정에 있어서도 여러 말이 오갔지만 시즌 개막이 불투명한 시점이었기 때문에 정확한 계약상황을 대화로 풀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2020-2021시즌이 다 흘러가고 있는 지금까지 어떠한 소식도 전할 수가 없었다.

Q. 가족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 가정이 있는 만큼 이제 본인의 의지만큼 가족들의 생각도 중요할 텐데.
맞는 말이다. 가족의 의견은 내게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 아들과 딸 모두 한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미국보단 한국 문화가 더 익숙하다. 또 아이들 역시 현역 생활을 연장하게 된다면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아내는 나의 선택을 존중하고 지지해준다고 한다. 부모님, 형제 모두 같은 의견이기 때문에 힘이 되고 있다.

Q. 형인 문태종은 2018-2019시즌 KBL 정상에 오른 뒤 은퇴했다. 그런 마무리를 원하는 것인가.
형이 KBL 정상에 선 이후 마지막 인사를 전했을 때 나 역시 너무 행복했다. 그렇게 커리어를 끝내는 건 모든 프로 선수들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Q. 아직 은퇴를 결정하지 않은 프로 선수로서 어떤 마지막을 원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오랜 시간 뛰는 것보단 은퇴하기 전에 한 시즌을 풀로 뛰어 마무리하는 걸 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가 뛰게 되는 팀의 모든 관계자들, 프런트는 물론 코칭스태프, 선수단, 지원스태프, 그리고 나를 기억해주고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 나는 열심히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낸 훌륭한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이런 모습이 미래에 프로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은 물론 본인이 설정한 꿈을 성취하기 위해 열정을 다하고 위대함을 추구하는 모든 이들에게 영감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내 생각과 이야기를 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점프볼, 그리고 이 기사를 봐 줄 팬들엑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 사진_점프볼 DB(박상혁 기자)
# 인터뷰 질문/답변 번역_오창환(대한민국 국가대표 통역)

기사제공 점프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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