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홍수' 두산, 한숨 돌렸다... 신규 6명 모두 A등급 유력
2020년 시즌 후 신규 FA 자격을 얻는 두산의 허경민-유희관-이용찬-최주환-정수빈-오재일(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두산 베어스가 2020년 연봉계약을 마쳤다. 관심을 끄는 것은 '예비 FA(프리에이전트)'들이다. 올 시즌 뒤 최대 9명까지 FA가 될 수 있다. 이 중 신규 FA 취득이 가능한 선수는 6명이다. 이에 따라 올 시즌 후 'FA 등급제'가 시행되면, 두산의 FA 선수들이 어느 등급에 포함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두산은 2020년 시즌 후 이용찬(31), 유희관(34), 장원준(35), 권혁(37), 김재호(35), 오재일(34), 최주환(32), 허경민(30), 정수빈(30)까지 최대 9명이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두산 관계자는 "이런 경우가 있었나 싶다. FA가 한 번에 너무 많이 나온다"며 "FA 등급제상 A등급이 많아진다고 해서 마냥 상황이 쉬운 것도 아니다. 골치가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두산이 9명 모두를 잡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이 경우 다른 팀으로 이적했을 때 보상을 노리는 쪽이 현실적이다. 두산도 2020년 연봉 계약에 이 부분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 A등급은 보상 그대로, B등급이면 이적 쉬워져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1일 이사회를 통해 FA 제도 개선안을 의결, 2020년 시즌 후 FA 등급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신규 FA 선수의 경우 '기존 FA 계약 선수를 제외한 선수 중 최근 3년간(2018~2020년) 평균 연봉 및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A, B, C등급으로 나눈다.
A등급(구단 연봉 순위 3위 이내, 전체 연봉 순위 30위 이내)의 경우 기존 보상규정(전년도 연봉 200%+보호선수 20인 외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300%)을 유지한다. 단, 도입 첫 해인 2020년 시즌 후에는 구단 내 연봉 순위와 무관하게 전체 연봉 30위 이내에 포함되면 모두 A등급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한시적 예외다.
B등급(구단 연봉 순위 4~10위, 전체 연봉 순위 31~60위)은 보호선수를 기존 20명에서 25명으로 확대하고 보상 금액도 전년도 연봉의 100%로 완화됐다. C등급(구단 연봉 순위 11위 이하, 전체 연봉 순위 61위 이하)은 선수 보상 없이 전년도 연봉의 150%만 보상한다. 두 번째 FA 자격 선수는 신규 FA B등급과 동일하게 보상한다. 외부 FA를 영입하는 구단의 부담을 덜어줘 선수들의 이적을 좀더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조치다.
이를 두산에 적용하면, 장원준, 김재호, 권혁은 두 번째 FA이기에 B등급 확정이다. 첫 FA 자격을 얻는 나머지 6명은 연봉이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A, B, C등급으로 갈린다.
2020년 이후 신규 FA가 되는 두산 베어스 선수 6명의 최근 3년 평균 연봉(단위:만원).
◇ 두산 신규 FA 6명, 3년 평균 연봉 최소 2억 8500만원
결론부터 말하면 6명 모두 A등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선수별 2018~2020년 3시즌 평균 연봉을 보면, 유희관이 4억 4000만원, 허경민이 3억 7667만원, 오재일이 3억 5667만원이다. 이어 이용찬이 3억 4833만원, 정수빈이 2억 8833만원, 최주환이 2억 8500만원이 된다.
2020년의 경우 아직 NC와 삼성의 연봉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아 전체 연봉 순위를 산정할 수 없다. 하지만 2017~2019년 3시즌의 사례를 보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KBO 관계자는 "FA를 제외하면 전체 연봉 30위는 2억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렇다. 2017년 FA를 제외한 연봉 30위는 2억 1000만원, 2018년은 2억 5000만원이었다. 2019년의 경우 2억원. 이 3년의 평균은 2억 2000만원이 된다. 두산의 신규 FA 6명은 모두 평균 연봉이 2억 2000만원보다 많다.
2020년 전체 연봉을 넣어 2018~2020년 3시즌 평균으로 계산해도 아주 큰 차이는 없을 전망이다. 예를 들어 2020년 30위에 해당하는 연봉이 3억원이라고 가정하면, 2018~2020년 평균은 2억 5000만원이 된다. 더 높게 잡아 4억원이라고 해도 2억 8300만원으로 두산의 6명은 모두 30위 내, 즉 A등급에 들 수 있다.
◇ KBO "빠른 시행 위해 절충안 선택한 것"
올해에 한해 팀 내가 아닌 전체 연봉 순위를 적용키로 한 것에 대해 류대환 KBO 사무총장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구단들의 합의를 통해 나온 결정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등급제의 빠른 도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도 도입에는 2~3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등급제의 경우 바로 시행하게 됐다. 선수들의 입장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시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1월 이사회에서 정하지 못했다면, 구단들이 스프링캠프를 가기 때문에 3월까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그러면 또 올해가 그냥 간다. 결국 빠른 시행을 위해 일종의 절충안을 뒀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두산으로선 그나마 한숨을 돌리게 된 셈이다. 최근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세 번 우승한 두산은 올 시즌 뒤 FA들의 대거 쏟아져 나와 대대적인 선수 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만약 한시적 예외가 없었다면 3명이 B등급으로 분류돼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신규 FA 6명 모두 A등급이 유력해 두산으로선 전력 약화의 걱정을 다소나마 덜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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