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 포옹도 안된다..코로나가 바꾸는 도쿄 올림픽
엄격한 지침 공개에도, '과연 열릴 수 있을
때로 스포츠에선, 순간의 한 장면이 길고 긴 경기보다 더 큰 울림을 주기도 합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이상화의 몸짓도 그런 여운을 남겼습니다.
당시 AP통신은 "역사적인 갈등이 있는 두 나라지만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는 화합을 보여줬다"고 썼고, 미국 NBC는 "두 선수가 서로 격려하는 장면은 진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보여줬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도쿄올림픽에선 이런 장면을 보기 힘들 지 모릅니다. 제대로 치를 수 있을지도 의문이지만, 치른다 해도 그 감동의 크기는 전과 다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IOC, 코로나 방역 수칙 담은 '플레이북' 공개
오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올림픽에서 각국 국제 연맹과 심판 등 참가자들이 지켜야 할 규범을 담은 '플레이북'을 공개했습니다. 선수들을 위한 2차 플레이북은 조만간 따로 발표할 예정이지만, 오늘 발표한 내용이 그 토대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33쪽 짜리 1차 규범집에는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방역 수칙들이 담겼는데, 참가자들은 그야말로 먹고 잘 때를 제외하면 대회 기간 내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경기장은 물론 각종 행사에서도 노래나 구호는 금지됩니다.
경기 전후로 관계자들이 나누던 악수도, 포옹도 이젠 할 수 없습니다. 타인과 신체적 교류를 가급적 자제하라는 내용이 담겼기 때문입니다.
대회 도중엔 노래도, 응원도 금지됩니다. 무관중 경기 가능성까지 나오는 만큼 이번 대회는 유례없이 '조용한 올림픽'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올림픽 참가자들의 목표는 비단 대회 출전과 메달에 그치지 않죠. 상당수의 참가자들은 대회를 함께하고, 개최국을 경험하는 데 의의를 두기도 합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에서 대표단은 사전 허가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관광 명소 방문도 금지됩니다. 또 선수단은 각자 일정이 끝나는 대로 선수촌을 떠나 본국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런 규정을 어길 경우 IOC는 징계까지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올림픽은 정말 안전할까?
이런 지침 발표도 우려의 목소리는 잠재우지 못했습니다.
호주오픈 등 전세계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계속 감염병 확진자들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들은 올림픽에서 잠재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가령 한 팀에서 한 명의 확진자가 나왔을 때, 그 팀이 격리되고 해당 팀과 경기했던 상대 팀도 격리되고...이런 일들이 여러 종목에서 나온다면 너무 많은 올림픽 경기들이 갑작스럽게 취소될 수 있다는 것이죠.
상시 코로나 검사가 필요하고 이동에는 큰 제한을 받는, 그야말로 경기를 위해 모이는 올림픽. 도쿄올림픽은 "코로나 극복의 상징으로 올림픽을 치르고 싶다"고 하지만 IOC가 발표한 세부 지침은 그런 올림픽이 불가능하다는 걸 미리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온누리 기자 nuri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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