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전자' 김웅빈, 3루에서 모터 밀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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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05 07:09
키움 히어로즈 내야수 김웅빈(24)의 올 시즌 '기상도'는 누가 봐도 어두울 것 같지 않았다.
김웅빈은 지난해 9월 상무에서 전역한 뒤 바로 다음주에 1군 엔트리에 합류하면서 빠르게 팀 전력으로 돌아왔다. 김웅빈은 팀 포스트시즌 엔트리도 모두 뛰면서 한국시리즈까지 완주했다. 그만큼 팀 기대가 컸다. 시즌이 끝난 뒤에는 송성문이 상무에 입대했고 이번 스프링캠프를 3일 앞두고 또다른 3루 경쟁자 장영석이 KIA로 트레이드됐다.
그러나 그의 상황이 여유롭지만은 않다. 그가 가장 넘어야 할 산이 미국에서 바다를 건너온 것. 새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는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데 손혁 신임 감독은 모터를 일단 3루에서 시작시킬 예정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실시한 수비 훈련에서도 코칭스태프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김웅빈도 방심하지 않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비시즌 동안 철저하게 몸을 만들면서 7kg를 감량했다. 김웅빈은 "상무에서는 퓨처스리그가 일찍 끝나서 4개월 정도가 비시즌이었는데 돌아와보니 준비 기간이 짧았다. 그래도 열심히 준비해서 몸도 가볍고 컨디션도 빨리 올라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전역했을 때부터 구단이 나에게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있지 않나. 타격에서는 인정받을 자신이 있지만 수비도 좋아져야 한다. 이번 캠프에서 수비를 집중적으로 훈련해 수비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고 밝혔다. 모터와 함께 3루 훈련을 한 김웅빈은 "모터 수비가 스텝, 스로잉 다 좋더라. 배울 것은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손혁 감독은 "모터와 김웅빈이 경쟁자"라고 했다. 모터가 처음에는 3루에서 뛸 수 있지만 김웅빈이 그를 밀어낸다면 외야수로 자리를 옮겨 뛸 가능성도 있다. 김웅빈은 "모터를 의식하는 게 아니라 목표는 하나다. 살아남고 싶다. 야구를 잘 하기 위해서 어떤 장애물이든 헤쳐나갈 것"이라고 절실한 각오를 밝혔다.
키움은 이번 캠프에 내야 자원이 7명뿐이다. 박병호, 서건창, 김하성, 김혜성, 김웅빈, 김주형, 그리고 모터다. 한 개 이상의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멀티 포지션 플레이어들이 많긴 하지만 주전을 자리잡게 하는 것이 1차 목표. 김웅빈이 그 기회를 위해 이를 악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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