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달렸던 류현진, 실수 용납없던 ‘짐승’ 쿠어스 필드” 美 언론

[OSEN=덴버(미국 콜로라도주), 이동해 기자]5회말 무사 5회에만 5실점 한 류현진이 강판 당하고 있다./ eastsea@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쿠어스필드는 마치 짐승과 같았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9-13으로 패배했고, 류현진은 2패(9승) 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1.27은 1.83으로 치솟았다.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이어온 류현진이었지만, 이날 경기 전부터 많은 우려가 있었다. 해발 1600m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의 저항이 적어 ’투수의 무덤’으로 불리는 쿠어스필드는 올 시즌에도 투수 평균자책점 6.60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는 등 악명을 떨치고 있었다. 류현진도 그동안 쿠어스필드에 오면 1승 3패 평균자책점 7.56의 성적으로 부진할 정도로 힘을 쓰지 못했다.

걱정은 현실이 됐다. 1회초 3점의 지원을 받았던 류현진이지만 1회말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2회부터 4회까지 실점없이 순항을 하는 듯 했지만, 5회 5실점을 추가로 하면서 마운드를 내려와야만 했다. 7자책점은 류현진 개인 최다 자책점 타이 기록이다.

LA 타임즈는 경기 후 “LA 다저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이 계속해서 맞았다”라며 이날 흔들렸던 류현진의 모습을 조명했다.

이 매체는 “시즌의 첫 3개월이 만들어낸 모든 자신감과 성공이 있었지만, 토요일 등판은 도전적인 모습이었다”라며 “적은 공기 저항과 뜨겁게 달궈진 쿠어스 필드는 실수는 용납하지 않았다. 잘못 제구된 직구와 밋밋했던 슬라이더와 커브는 실점이 됐다. 이런 조건의 쿠어스 필드는 마치 다른 짐승과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 등판 하루 전에는 워커 뷸러가 5⅔이닝 1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뭇매를 맞았다. 'LA 타임즈'는 “뷸러는 해발 1마일(약 1.6km)에서 화씨 90도(섭씨 약 32도)에서 공을 던지면서 이 사실(쿠어스필드의 악명)을 알게 됐고, 류현진 역시 13-9로 팀이 지면서 이 부분을 떠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로버츠 감독은 “아무도 쿠어스필드로 오는 것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해야만 한다”라며 극한 상황에서 공을 던진 투수의 상황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한편 류현진은 “그동안 쿠어스필드에서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오늘도 좋지 않았다. 처음 홈런 맞은 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연타를 맞아 5회 대량 실점을 한 것이 가장 아쉽다”라며 “하지만 구장을 핑계로 삼으면 안된다. 구장 상황에 맞게 강한 타구를 안 맞아야 했는데 오늘 강한 타구들이 많이 나왔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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