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시작 전부터 겹경사를 맞았다. 이영하는 지난해 연봉 1억원에서 올해 170% 상승한 2억 7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팀 내 최고 인상률로,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끈 활약을 구단이 인정했다는 의미다. 스프링캠프지인 호주 멜버른행 비행기에 오르던 30일 이영하는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 주셨다. 내가 느끼기에도 충분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연봉뿐 아니다. 평생을 함께할 든든한 지원군도 그의 뒤를 지킨다. 지난 18일 결혼에 골인한 이영하는 “얼떨떨하다. 결혼해서 더 편해졌고, 더 행복한 생활을 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웃었다. 아직 신혼을 제대로 즐기지 못한 탓에 두달 간 진행되는 장기캠프는 아쉬운 부분 중 하나다. 그러나 그는 “신혼이라 (아내와 헤어지는 게)아쉽긴 하지만, 캠프는 선수생활 하는 동안 계속 가야하지 않나. (아쉬움이)무뎌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선수 인생에도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2016년 입단 직후 팔꿈치 내측인대 접합수술을 받은 이영하는 그해 3월 신체검사에서 4급을 받았고, 최근 사회복무요원 장기대기자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자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운이 좋은 것”이라고 돌아보더니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원래 제가 세워뒀던 목표만 바라보겠다”며 덤덤히 말했다.

지난해 총 29경기에 등판해 17승 4패, 3.64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두산의 토종 선발로 제 역할을 해냈고,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도 달았다. 올시즌에도 팀이 마운드를 믿고 맡길 이유는 충분하다. 이제 막 전성기의 문을 연 만큼 새 시즌 목표도 뚜렷하게 세웠다. 이영하는 “지난해보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올시즌 더 신경 써서 제 실력을 입증하겠다”며 더 높은 곳을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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