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와 조커의 50번째 충돌… 호주오픈 블록버스터 개봉
테니스 스타 페더러·조코비치, 오늘 남자단식 준결승 맞대결
33세 조코비치 가볍게 4강 안착, 39세 페더러는 접전 끝에 올라와… 체력 對 관록 명승부 펼칠 듯
랭킹 1위 나달은 8강서 팀에 져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세계 3위)와 '조커'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2위)는 모두 둘째가라면 서러운 호주오픈의 사나이다. 페더러가 처음 호주오픈 챔피언이 됐던 지난 2004년부터 16년간 둘이 나눠 가진 우승컵이 13개다. 조코비치가 역대 최다인 7번, 페더러가 6번 우승했다. 이 기간 마라트 사핀(러시아·2005년), 라파엘 나달(스페인·2009년), 스탄 바브링카(스위스·2015년)만이 한 차례씩 우승컵의 무게를 느껴봤다.
페더러와 조코비치는 30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0 호주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통산 50번째 대결을 펼친다. 지난 49차례 격돌에서 조코비치가 26승 23패, 호주오픈만 놓고 보면 3승 1패로 앞선다.
로저 페더러가 28일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전에서 포핸드로 테니스 샌드그렌의 공을 리턴하는 모습. /EPA 연합뉴스
노바크 조코비치가 28일 밀로시 라오니치와 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백핸드 자세로 날아오는 공을 받아칠 준비를 하는 모습. /AP 연합뉴스
호주오픈에서 만나는 건 2016년 4강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에는 조코비치가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해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컵까지 안았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준결승과 결승에서 한 차례도 패한 적이 없다.
◇조코비치 승승장구, 페더러 기사회생
준결승까지 오르는 길은 사뭇 달랐다. 작년 호주오픈 챔피언이기도 한 조코비치는 1라운드에서 얀-레나르트 스트루프(독일)에게 한 세트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이후 네 경기를 무실(無失) 세트로 이겼다. 밀로시 라오니치(캐나다)와 치른 8강전 3세트 도중 콘택트렌즈에 문제가 생겨 잠시 경기를 중단한 게 위기라면 위기였을까.
반면 페더러는 두 차례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질 뻔한 경기를 가까스로 잡고 올라왔다. 존 밀먼(호주·47위)과 벌인 3라운드 경기부터 고비를 맞았다. 상대보다 34개나 많은 82범실을 저지르며 고전했다. 5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까지 4-8로 끌려가다 내리 6포인트를 내고 역전승하며 호주오픈 본선 통산 100승 고지를 밟았다. 더 큰 위기는 테니스 샌드그렌(미국·100위)과 벌인 8강전이었다. 샌드그렌이 최고 시속 212㎞에 달하는 강한 서브를 앞세워 에이스 27개를 터뜨리는 동안 페더러는 5개에 그쳤다. 4세트에서는 한 포인트만 잃으면 짐을 싸야 하는 벼랑 끝 매치포인트 상황에 7차례 몰렸다가 벗어났다. 순탄치 않았지만 잇단 고비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준결승은 조코비치의 체력과 페더러의 관록 대결이 될 전망이다. 조코비치는 똑같이 5경기를 치르고도 페더러보다 4세트 적은 16세트를 뛰었다. 게다가 서른아홉 살인 페더러보다 여섯 살 어리다. 페더러가 통증 문제로 29일 코트 훈련을 건너뛴 반면, 조코비치는 "몸도 가뿐한 기분이고, 집중력도 좋다"며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체력에선 조코비치가 크게 유리하지만 페더러의 연륜과 끈기를 무시할 순 없다. 조코비치는 "로저는 로저다. 그는 포기를 모르고, 언제나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며 "그를 상대할 땐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차세대 흙신' 팀, '원조 흙신' 나달 꺾어
이날 도미니크 팀(오스트리아·5위)은 4시간 10분의 혈전 끝에 랭킹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3대1로 누르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클레이코트에 강해 나달을 이을 '차세대 흙신'으로 불리는 팀은 그랜드슬램 6번째 맞대결 만에 나달을 처음으로 꺾었다. 범실(49개)이 나달(33개)보다 많았지만, 빼어난 완급 조절로 세 차례의 타이브레이크를 모두 가져갔다. 팀은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22위)와 31일 결승 진출을 놓고 겨룬다.
20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노렸던 나달은 8강에서 짐을 쌌다. 나달은 지금까지 19차례나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호주오픈 우승은 한 차례뿐이다.
여자 단식에서는 30일 애슐리 바티(호주·1위)와 소피아 케닌(미국·14위)이, 31일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32위)와 시모나 할레프(루마니아·4위)가 준결승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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