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도 욕먹는 디우프 '몰방'에 이영택 감독대행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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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도 욕먹는 디우프 '몰방'에 이영택 감독대행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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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우프 41점 대활약 앞세워 흥국생명에 3-2 대역전승

발렌티나 디우프 KGC인삼공사 배구선수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인천=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당장의 연패 탈출이 시급했다고 하더라도 '몰방 배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승리였다.

KGC인삼공사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과의 V리그 4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1, 2세트를 내줬으나 3, 4, 5세트를 차례로 쓸어 담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변곡점은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발렌티나 디우프의 활약이었다.

1, 2세트 합계 12득점으로 잠잠했던 외국인 선수 디우프가 3세트 이후부터 파괴력이 살아나면서 KGC인삼공사는 전세를 뒤집었다.

특히 디우프는 승부처인 5세트에서만 14점을 수확했다. 5세트 공격 점유율은 81.0%에 달했다.

203.5㎝의 큰 키에 이탈리아 국가대표 출신의 디우프를 앞세운 KGC인삼공사는 5세트를 20-18로 잡아내고 연패 사슬을 끊었다.

디우프는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최다인 41점을 폭발했다. 공격 점유율은 45.79%를 기록했고 4라운드에서만 3번째 40득점 이상 경기를 펼쳤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대행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겨서 다행"이라면서도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 감독대행은 "사실 딜레마"라며 "디우프에게 안 줘도 문제고, 디우프에게만 공을 올리면 이겨도 욕을 먹게 된다. 애매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외국인 선수가 잘해야 당장 성적이 좋다 보니 감독들로선 운신의 폭이 좁다.

이 감독대행은 디우프 '몰방 배구' 탓에 세터 염혜선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1, 2세트에서 디우프의 활약이 별로 보이지 않았던 것은 염혜선이 국내 선수들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감독대행은 "국내 선수들이 해결해주면 제일 좋은데, 그게 우리 팀 사정상 쉽지 않다"며 "바로 눈앞에 잘하는 선수가 보이는데, 안 줄 수도 없고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다만 이 감독대행은 디우프 혹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디우프는 오히려 불만이 있다. 자기가 해결할 수 있으니 더 올려달라고 한다"며 "밖에서는 어떻게 볼지 모르지만 리더십도 있고 책임감도 강하다"고 설명했다.

디우프에게 공이 가지 않으면 질 게 뻔한데 안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디우프에게 공격이 편중되면 '몰방 배구' 비난을 받는 상황을 이 감독대행은 딜레마라고 했다.

그는 "굳이 디우프에게 공이 안 가도 되는 상황이면 국내 선수들이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상황에 맞게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수훈선수 인터뷰에 나선 디우프의 말도 이 감독대행의 말과 다르지 않았다.

그는 "흥국생명과 같은 강팀에 이겨서 기쁘다"며 "잘 뛰어준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했다.

그는 "나는 배구를 좋아하고, 라이트 공격수로서 우리 팀이 내게 많은 공을 올려주는 게 자랑스럽다. 그만큼 나를 신뢰한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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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행복의문 2020.02.01 23:13  
몰빵 배구... 문제가 심각합니다. 결국 우물안 개구리가 되고 맙니다.카지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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