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악동' 키리오스, 코비 유니폼 입고 호주오픈 코트 입장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는 키리오스(왼쪽).[EPA=연합뉴스]
'코트의 악동'으로 유명한 닉 키리오스(26위·호주)가 27일(한국시간) 불의의 사고로 숨진 '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테니스 코트에 등장했다.
키리오스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7천100만호주달러·약 570억원) 남자 단식 16강전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과 경기에 브라이언트의 노란색 LA 레이커스 유니폼 상의를 입고 나왔다.
브라이언트는 이날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헬기 추락 사고로 인해 42세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키리오스는 평소 경기 도중 상대 선수나 심판, 심지어 관중이나 볼 퍼슨과도 자주 충돌을 빚는 등 불같은 성격으로 인해 '코트의 악동'이라는 별명이 붙은 선수다.
하지만 이날 브라이언트의 비극적인 사고 소식에 경기 시작 전까지 그의 유니폼을 입고 워밍업을 하며 갑자기 세상을 떠난 '농구 전설'을 추모했다.
키리오스는 경기 시작 직전에 자신의 원래 경기복으로 갈아입었다.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고 워밍업하는 키리오스[AP=연합뉴스]
이날 키리오스와 상대한 나달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침에 일어났는데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스포츠맨 가운데 한 명인 브라이언트가 그의 딸과 함께 사고로 숨졌다는 너무 비극적인 소식을 들었다"며 "매우 충격적이며 그의 아내와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는 글을 올렸다.
경기장에는 브라이언트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다른 출전 선수들도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추모에 동참했다.
브라이언트 유니폼을 입고 호주오픈을 관전하는 팬. [EPA=연합뉴스]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도 소셜 미디어에 추모의 글을 올렸고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 슬론 스티븐스(미국),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등 여자 선수들도 일제히 브라이언트의 사망 소식에 애통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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