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부서도 한목소리 "SK-두산 전력 약화? 우승 기회는 기회"
LG 선수단. /사진=뉴시스
외국인 원투 펀치가 모두 바뀐 두산, 그리고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과 앙헬 산체스(31·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떠나보낸 SK. 반면 전력 손실 없이 2020 시즌을 맞이하게 된 LG. 그런 LG를 두고 올해가 우승 적기라는 말까지 나온다. 그럼 LG 내부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할까.
LG 트윈스 선수단은 지난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 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이번 캠프에는 류중일(57) 감독 및 코칭스태프 19명과 선수 48명이 참가한다. 호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오는 2월 24일 귀국한 뒤 2월 26일 2차 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로 떠날 예정이다.
출국 전 취재진 앞에 선 류중일 감독은 이번 캠프 과제에 대해 "4, 5선발을 찾아야 한다. 라모스는 4번 타자로서 기대가 된다. 정근우와 정주현의 경쟁도 숙제다. 박용택과 이형종의 활용 여부 및 부상자 정찬헌과 김지용의 활약도 숙제"라고 말했다.
LG는 올 시즌 내부 FA인 오지환(30)과 송은범(36), 진해수(34)를 모두 눌러 앉히는 데 성공했다. 또 지난 시즌 외국인 원투 펀치로 맹활약했던 윌슨(31), 켈리(31)와도 재계약하며 전력 손실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베테랑' 정근우(38)를 2차 드래프트로 영입해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반면 승차 없이 1, 2위로 지난 시즌을 마감했던 두산과 SK는 전력 이탈 요소가 눈에 띈다. 두산은 20승 투수 린드블럼(33)이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했고, 지난해 9승을 올린 후랭코프(32)도 팀을 떠났다. SK 역시 지난 시즌 34승을 합작한 김광현, 산체스가 올해는 각각 미국과 일본에서 공을 던진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키움과 함께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다.
류 감독은 이에 대해 "예상이겠죠"라면서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이어 "아무래도 두산과 SK, 키움까지 세 팀은 안정권에 들어가 있다. 주위에서는 LG가 전력 누수가 없어 올라가지 않을까 예상을 하고 있지만…"이라며 "지금부터 잘 준비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 3명이 기본적으로 잘 해줘야 한다. 나머지 선수들도 올라와야 탄탄한 팀이 된다.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라모스(왼쪽)와 류중일 감독.
선수들도 이런 주위의 평가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차우찬(33)은 출국에 앞서 "우리 팀이 올해로 창단 30주년을 맞이했다. 또 SK와 두산의 많은 선수들이 빠져나가 우리가 더 부각이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끼리 이런(우승 적기에 관한) 대화는 나눠보지 않았다. 그렇지만 켈리와 윌슨이 지난 해만큼 똑같이 해주고, (정)우영(21)이와 (고)우석(22)이도 똑같이 해준다는 가정 하에, 나를 비롯해 국내 선발 3명에 따라 (성적이) 왔다갔다 할 것 같다. (우승) 기회는 기회인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앞서 시무식에서 'LG의 심장' 박용택(41)은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입단 후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고 본다. 객관적인 전력도 딱히 부족하지 않고,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젊은 투수들도 성장했고, 선수들도 평소와는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베테랑 김민성(32)은 "비시즌 때 모든 팀의 목표는 우승"이라면서 "그래도 우리 팀이 일단 최고라고 생각한다. 호주 캠프에 가면 이야기도 많이 나눌 것이다. 얼마만큼 중요한 시즌인지 인식하고 들어가면 좋을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LG의 마지막 우승은 1994년. 그리고 26년 만에 LG가 과연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일단 선수단의 우승을 향한 의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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