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태군 "난 쉽게 안 죽어…어렵게 온 자리야"
"아시지 않습니까. 저 쉽게 안 죽습니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나서 순탄한 길은 못 걸었다. 협상이 자꾸만 어긋났고, 속이 까맣게 타 들어 갈 만한 소문만 무성했다. 결국 김태군은 NC와 4년 최대 13억 원으로 잔류를 결심했다.
"내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 충남 서산에서 경찰 야구단 마지막 경기가 있던 날도, NC에서 4년 더 뛰기로 정한 뒤 스프링캠프를 가는 날도 김태군은 위와 같이 말했다.
김태군이 군 복무하는 사이 NC는 대형 포수 양의지를 데려왔고, 그가 복귀하니 치고 올라오는 유망주 김형준도 있었다.
김태군은 "캠프 가기 전 계약을 마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사실 계약 이외 사안으로 마음 고생이 심했다. 안 일어난 일로 소문이 퍼졌지만, 어쨌든 선수는 몸으로 보여 주는 사람이다. 바로 잡으려다 더 어긋난다"고 말했다.
과정이야 어찌 됐든 김태군은 NC와 동행을 기꺼이 받아 들였다. 군 복무 전 김태군은 주전 포수로 뛰며 한국시리즈 준우승하는 데 큰 힘을 보태기도 했다. 복귀한 뒤 그는 "제대하고 첫 경기에서 많은 팬이 쳐 주신 박수는 못 잊는다. 감동이었다"며 애정을 더 키웠다.
역할 인지가 확실한 김태군이라 양의지, 김형준과 공존하는 데 있어 필요한 요소를 간단 명료하게 설명했다. "경쟁해야 하고, 보여 줘야 한다."
그러면서 강렬하게 몇 마디 더 던졌다.
"어릴 적부터 저를 봐 오신 분은 다 아시지 않습니까. 저, 쉽게 안 죽습니다. 지난해 9월 19일 딱 FA 일수를 채우고 나니 19살 때 제가 생각나더라고요. 제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그걸 떠올렸습니다. 어렵게 올라온 자리입니다. 지금껏 죽자고 하면 살게 되더라고요. 물론, 살려고 한 적도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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