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17·18년 WS 우승 인정 받아도 라이벌 SF보다 우승 적어" 美 매체
2017년과 2018년 벌어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매체 NBC스포츠는 26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분노가 계속되고 있다. 다저스의 팬축체에 참가한 팬들은 2017년과 2018년 진정한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다저스라고 주장했다”며 다저스 팬들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1988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는 다저스는 2017년과 2018년 연속해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그런데 당시 우승을 차지한 휴스턴과 보스턴이 모두 전자기기를 사용해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논란이 일어났다. 휴스턴은 중징계를 받았고, 보스턴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다.
휴스턴과 보스턴의 부정행위가 적발되면서 다저스 팬들은 2017년과 2018년 우승 기록을 인정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로스앤젤레스 시의회는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반환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다저스 팬그룹 ‘팬톤294’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고 올바른 방법으로 경기하는 팀을 응원하자!”라며 로스앤젤레스와 가까운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LA 에인절스와 휴스턴의 시즌 개막전에서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사인 훔치기가 얼마나 영향을 주었던간에 월드시리즈 우승팀은 달라질 수 있었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이겼을지는 알 수 없다. 야구는 이미 일어난 일은 바꾸지 않는 오랜 전통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무국은 사인 훔치기 스캔들 조사 결과로 답을 할 것이고 팬들이 스스로 결정을 하면 될 것”이라며 다저스의 우승 기록을 인정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다저스 선수들 역시 이제와서 우승 반지를 받고 싶지는 않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다저스의 베테랑 3루수 저스틴 터너는 “휴스턴이 우승할 자격이 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이제와서 다저스가 가짜 트로피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NBC스포츠는 “만약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180도 마음을 바꿔서 다저스의 우승 기록을 인정해준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보다는 2010년대 우승 횟수가 적다”고 지적하며 “다저스 팬들이 시즌 내내 화를 내는 동안 샌프란시스코 팬들은 오라클 파크에 전시된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 3개를 감상할 것”이라고 전했다.
1954년 이후 한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던 샌프란시스코는 2010년대 들어 2010년, 2012년, 2014년 세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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