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나지완? 김선빈? KIA 새 캡틴 누가 나을까
누가 2020 타이거즈 캡틴이 될까?
FA(자유계약) 자격을 얻은 안치홍이 KIA를 떠나 롯데로 이적했다. KIA는 공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메워야하는 과제를 안았다. 동시에 또 하나의 공간을 채워야 한다. 주장 완장도 새로운 선수가 맡아야 한다. 안치홍은 작년 김주찬의 뒤를 이어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안치홍은 시즌 5월 캡틴이 됐다. 주장 김주찬이 부상과 부진으로 1군을 두 번째 비우자 임시주장에서 정식주장으로 승격했다. 5개월 남짓 주장을 맡았다. 선수단내 리더십도 이범호 김주찬에 이어 안치홍이 바통을 잇는 의미도 있었다. 잔류했다면 당연히 2년 째 풀타임 주장이었다.
그러나 안치홍이 이적을 선택하면서 누군가 캡틴을 맡아야 한다. 주장 선임은 맷 윌리엄스 감독의 의중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선수단 자체로 주장을 뽑지 않았다. 사실상 감독이 낙점하는 모양새였다. 변수는 윌리엄스 감독이 주장을 선정할 지 아니면 투수 야수 포수조 등 파트별 그룹장으로 세분화할 수도 있다.
주장은 팀에 대한 책임감, 후배들을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이다. 현재 KIA의 선수 구조상 캡틴 후보는 크게 3명으로 압축할 수 있다. 투수는 양현종, 야수는 나지완과 김선빈이 후보이다. 팀에 대한 애정이나 선수단을 아우를 수 있는 카리스마와 실력을 본다면 단연 양현종이 유력후보이다.
그러나 할 일이 너무 많다. 양현종은 올해도 팀의 에이스로 명예회복을 이끌어야 하는 책무가 있다. 도쿄 올림픽의 대표팀 에이스이기도 하다. 부담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캡틴까지 짊어지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통상적으로 주장은 야수들이 맡았다. 투수들은 예민한 상황에 많이 등판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나지완은 작년 데뷔 이후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올해 반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12년 원클럽맨으로 누구 못지 않은 책임감과 애정을 갖고 있다. 다만 주장들은 주전이 맡는 것이 관례이다. 주전이 아니면 주장의 체면과 영이 서지 않는다. 작년 성적이라면 완장은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주장을 맡으면 책임감과 동기부여가 될 수도 있다.
김선빈은 31살로 젊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는 입단 이후 팀을 이끄는 리더는 아니었다. 야구 잘 하는 후배였다. 이제는 나이가 들면서 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위로는 김주찬, 최형우, 나지완 등 30대 중후반 선배들이 있고 나머지는 20대의 젊은 선수들이 태반이다. 12년 째 원클럽맨으로 이제는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이다.
KIA는 투수와 야수진에 유난히 젊은 선수들이 많다. 특히 야수진은 전면 리빌딩의 시간이 시작되고 있다. 주전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더욱이 작년 5강에서 탈락해 올해는 반드시 성적을 내야 한다. 젊은 야수들을 이끌고 원팀을 만들어내는 주장의 힘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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