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그리거 "은퇴는 없다"…포이리에와 3차전 예고
코너 맥그리거(32, 아일랜드)가 무너졌다.
라이트급 2위 더스틴 포이리에(32, 미국)에게 생애 첫 TKO패를 당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팬들 목소리가 양 갈래로 나뉜다. 이번 완패를 계기로 헝그리 정신을 회복해 더 성장해 돌아오는 '맥그리거 2.0'을 보여줄 거란 믿음과 감량 스트레스, 승패 부담을 뒤로 하고 옥타곤을 떠날 거란 예상이 팽팽히 맞선다.
맥그리거가 답했다. 분명하게, 딱 선을 그었다. "당연히 재기를 준비할 것이다. 아직 좋은 매치업이 많이 남아 있다"며 은퇴할 뜻이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라이트급 랭킹 4위 맥그리거는 24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야스아일랜드(파이트 아일랜드)에서 열린 UFC 257 메인이벤트에서 포이리에에게 2라운드 2분 32초 펀치 TKO로 졌다.
1라운드 중반부터 허용한 낮은 레그 킥이 발목을 잡았다. 맥그리거 앞발에 차곡차곡 쌓인 카프킥에 시간이 흐를 수록 스텝이 무뎌졌다.
결국 2라운드 중반 포이리에 펀치 연타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몇 번의 주먹 공방에서 먼저 무너졌고 적에게 파운딩 기회를 허락했다. 프로 데뷔 13년 만에 맥그리거가 커리어 첫 TKO패를 맛본 순간이었다.
덤덤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맥그리거는 "마음이 정말 아프다. (TKO패를) 수용하기 힘들기도 하고. 격투판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도, 그리고 가장 낮은 곳에도 발을 들여본 셈"이라며 차분히 소감을 밝혔다.
완패 요인으로 역시 포이리에 킥을 꼽았다. "상대 레그 킥에 (완전히) 다리가 맛이 갔다. 계속해서 (킥 방어에) 신경쓰려고 했지만 어느 순간 앞발이 말을 안 듣더라. 다리에 미식축구 공인구 하나가 붙어 있는 느낌이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은퇴 의사를 묻는 말에 단호히 '노(No)'를 외쳤다. 오히려 포이리에와 3차전을 준비한다는 말씨를 풍겨 관심을 모았다.
"은퇴 안 한다. 당연히 재기를 준비할 것이다. 다시 훌훌 털고 일어나 새로운 걸 준비해야 한다. 그게 전부다."
"아직 좋은 매치업이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포리리에와 3차전에는 다른 접근법을 택할 생각이다. 이번 카프킥은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킥이었다. 정말 좋은 킥이었다. 포이리에에게 존경을 표한다. 나도 재정비하고 일어서겠다."
맥그리거는 주먹을 맞댄 적에게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러나 하빕 누르마고메도프(32, 러시아) 관련 질문은 달랐다. 날카롭게 반응했다.
하빕은 맥그리거 패배가 확정된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린 애들이랑 스파링을 하니 생기는 일"이라며 조롱성 글을 남겼다.
자신을 챔피언으로 만들어준 팀을 저버린 대가를 맥그리거가 톡톡히 치렀다는 분석이었다.
회견 내내 차분하던 맥그리거도 하빕 트윗은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이때만큼은 약간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우리 팀은 내가 (격투기를) 시작했을 때와 변한 게 없다. 쭉 함께였다. 똑같다. 뭔 소릴 하는 건가."
"하빕은 선수를 존중해야 한다. 그놈이야 뭐 원래 그런 성격이니까. 그래서 어쩌라는 건가. (옥타곤으로) 돌아오겠다는 건가. 숨어서 얘기하지 말고 확실히 말하라."
하빕과 리매치 가능성도 귀띔했다. 안 될 게 없다는 말씨였다.
"하빕이 계속해서 이런 존중 없는 코멘트를 날린다면 어디 한 번 돌아와서 다시 붙어보자. 난 항상 준비가 돼 있으니. '파이팅 토크'를 해야지, 뭔 (스파링 파트너) 얘길 꺼내나. 돌아오려면 돌아와라. 네가 직접 나랑 붙어보면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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