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오재일도 사줬는데…변명 없다”
“올해는 달라져야죠.”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49) 감독은 웃으면서도 지난 시즌을 냉정히 복기했다. 삼성은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 싸움을 벌였지만, 결국 8위로 마쳤다. 5년 연속으로 가을야구를 못 했다. 전력분석팀장 출신인 허 감독은 사령탑 취임 첫해, 파격 구상을 내놨다. 야수 전원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도록 해, 공격과 수비의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게 골자였다. 외국인 선수도 거포 대신 내·외야를 모두 볼 수 있는 타일러 살라디노로 선택했다. 타순은 상대에 따라 수시로 바꿨다.
결과는 실패였다. 살라디노는 초반에 부진하다가, 제 역할을 하기 시작할 즈음 허리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다. 유격수 이학주는 끝내 기대에 못 미쳤다. 좌익수로 이동했던 구자욱은 우익수로 돌아왔다. 1루수와 지명타자 자리에 여러 선수가 들락거렸다.
특히 타격이 중요한 포지션인 1루수와 좌익수의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WAR)가 마이너스였다. 구자욱, 박해민, 김상수, 강민호 등이 제 몫을 했지만, 팀 득점은 8위(699점)에 머물렀다. 허 감독은 “(프런트로는) 현장에 오래 있었지만, 감독의 부담감은 또 다르더라.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오프시즌 삼성은 약점을 보완했다. 자유계약선수(FA) 오재일을 영입했다. 새 외국인 타자로 외야수 호세 피렐라를 데려왔다. 허 감독은 “(오재일 영입이라는) 좋은 선물을 받았다. 오재일은 수비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피렐라는 1년 전부터 눈여겨본 선수”라고 알려줬다.
허삼영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부터는 중심타순을 고정했다. 올해도 이어간다. 구자욱, 김동엽, 오재일, 피렐라로 구성한다. 김동엽은 지명타자, 피렐라는 좌익수로 각각 쓰는 게 효율적일 것 같다. 1번 타자는 김상수와 박해민을 두고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유격수 이학주는 한 번 더 기회를 줄 생각이다. 허 감독은 “유격수 첫 번째 옵션은 이학주다. 이번 겨울 야구장에 나와 훈련하는 모습도 자주 봤다. 2019년보다 실책이 줄었다. 이학주의 경쟁 선수로는 강한울, 김지찬을 고려한다. 강한울은 3루도 가능하다. 김지찬은 지난해 기회를 주려고 많이 외야수로도 내보냈는데, 올해는 내야수로만 쓸 것이다. 포수는 주전 강민호-백업 김도환으로 간다”고 했다.
지난해 삼성은 타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 요청을 많이 받았다. 주요 대상자는 김윤수, 이승현, 최지광, 임현준 등 불펜투수다. 오승환, 우규민, 심창민 등 베테랑까지 버틴 삼성 불펜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하지만 허 감독 생각은 다르다. 그는 “좋은 선수다. 하지만 탈삼진 능력이 있는 투수는 거의 없다. 그래서 멀티 이닝을 소화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9이닝당 탈삼진 10개 이상 선수가 없다. 허 감독은 “선수를 내줄 사정이 아니다. 불펜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2020시즌 선발진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최채흥이 이끌었다. 뷰캐넌(15승 7패, 평균자책점 3.45)은 1998년 스콧 베이커 이후 22년 만의 15승 외국인 투수다. 최채흥은 뷰캐넌(174와 3분의 2이닝)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46이닝을 소화했고, 11승 6패(평균자책점 3.58)를 거뒀다.
전반적으로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허 감독은 “벤 라이블리, 원태인까지 네 명으로 선발진을 꾸린다. 여기에 백정현·양창섭·허윤동·이승민·장필준에게 선발과 롱릴리프, 두 역할을 맡길 거다. 다만 양창섭은 부상 경력이 있어 무리하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2년 차 감독이다. 이제는 변명할 수도 없다. 팬들을 실망하게 하지 않는 한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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