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승리 돌아본 이정현 "킨이 던져 다행, 나였으면 안 들어갔어

날 주지 않은 게 다행이다. 브라운의 5반칙 퇴장도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정현(32, 191cm)이 호쾌하게 웃었다. 전주 KCC는 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82-81로 이겼다. 1쿼터 리바운드 우위(11-8)와 고른 선수 기용으로 초반 리드를 따낸 KCC였지만, 2쿼터 들어 레이션 테리, 양희종에게 3점슛을 허용하면서 추격자 입장이 됐다. 이정현도 전반까지 5득점에 그친 것 또한 아쉬웠다. 하지만 후반 들어 그와 브라운의 투맨게임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경기 종료 12초를 남겨두고는 이정현이 레이업에 성공하면서 79-81까지 따라붙었다. 양희종이 막판 공격에 실패한 가운데 KCC는 마커스 킨이 경기 종료 시간에 쫓기며 3점슛을 시도했고, 이 슛이 림을 가르면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16득점 5리바운드 9어시스트 2스틸, 이정현의 이날 최종 기록도 승리를 거두면서 빛을 봤다. 경기를 마친 이정현은 “수비에서 잘못된 움직임을 보이면서 상대에게 3점슛을 많이 허용했는데, 그래도 10점차로 쫓으면서 따라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수비부터 하자는 것이 잘 됐고, 4쿼터 선수들이 스위치 수비를 잘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짜릿한 위닝슛 순간에 대해서는 “4쿼터 브랜든 브라운의 5반칙 퇴장이 신의 한 수가 된 것 같다. 또 나를 주지 않고, 킨이 던진 것이 다행이었다. 내가 만약 던졌다면 체력적으로 힘들었기 때문에 못 넣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득점 1위(16.8점)를 달리면서 경기당 평균 32분 55초를 뛰는 그도 힘들기는 마찬가지. 최근 9일 중 5경기를 치르는데, 지난 DB와의 경기부터 이날 KGC인삼공사, 또 다음 경기인 오리온전까지 플레이오프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과의 맞대결이라 KCC 입장에서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이정현 또한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다. 좀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은데, 힘든 부분이 있다. 최근 3점슛 성공률도 좋지 못하다. 체력 핑계를 대고 싶지 않지만, 힘든 것은 사실이다”며 체력적인 힘듦을 토로했다. 하지만 이내 책임감도 덧붙였다. “6강 경쟁권에 있는 팀과 맞붙어 체력 안배 차 쉴 수도 없다. 감독님이 믿음을 보여주셔서 나 또한 열심히 뛰려 한다. 내가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힘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날의 승리로 5위에 올라선 KCC.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발 다가선 가운데 이정현은 ‘봄 농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우리 팀이 전력이 좋다고 하는데, 올라갈 때 치고 올라가지 못해 6강 언저리에 남아있는 것 같다. 하지만 6강에 올라서서 KCC를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 단기전에 강하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킨과 좀 더 호흡을 맞춰 상위권 팀들에게 언더독이 뭔지 보여주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연승을 기록한 KCC는 9일, 고양체육관으로 이동해 오리온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6위로 KCC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3승 2패로 KCC가 우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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