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이명수 기자=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알바로 모라타에게 사과했다. 결정적인 기회에서 의도적인 백태클로 상대 공격을 끊은 뒤 퇴장당한 발베르데는 역설적이게도 대회 MVP를 수상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 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2019-20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 끝에 승리를 거두며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양 팀의 경기는 팽팽했다. 전후반 90분 동안 서로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후반 10분, 아틀레티코가 결정적인 기회를 맞이했다. 역습 상황에서 모라타가 공을 몰고 갔다. 하지만 뒤따라온 발베르데가 백태클로 모라타를 걸어 넘어트렸다.

발베르데는 곧바로 레드 카드를 받았다. 당연한 퇴장이었기에 발베르데도 별 다른 항의 없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결정적 기회를 놓친 아틀레티코는 이어지는 프리킥 찬스에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양 팀의 승부는 레알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발베르데가 MVP에 선정됐다. 발베르데의 백태클이 아니었다면 모라타가 결승골을 넣을 수 있었고, 트로피가 아틀레티코에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MVP 기자회견에 나선 발베르데는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발베르데는 "모라타에게 사과했다. 비록 내가 한 행동이 좋지 않았지만 나는 그렇게 해야 했다"면서 "트로피가 기쁘다. 페널티킥이 끝나고 나는 기다렸다가 경기장으로 달려갔다. 오늘의 승리는 우리 팀의 승리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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