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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은 실패, 김광현은 성공...ML은 냉정했다

마법사 0 618 0 0

두산 베어스 김재환.

이번 겨울 한국과 일본 선수들의 인기가 뜨거웠지만 김재환(두산 베어스)과 기쿠치 료스케(히로시마 도요카프)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는데 실패하고 자국리그에 잔류했다.

김재환은 지난 12월 6일 메이저리그에 포스팅 공시됐다. 30일간 자유롭게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었지만 협상 마감시한인 6일까지 계약을 하지 못하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인 김재환은 최근 4시즌 동안 131홈런을 쏘아올렸다. 특히 2018년에는 139경기 타율 3할3푼4리(527타수 176안타) 44홈런 133타점 OPS 1.062로 맹활약을 펼치며 MVP를 수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136경기 타율 2할8푼3리(495타수 140안타) 15홈런 91타점 OPS 0.796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공인구가 바뀌며 타자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했음을 감안해도 아쉬운 성적이다.

촉박한 시간도 김재환이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요소다. 김재환은 지난해 열린 2019 프리미어12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하면서 포스팅 자격을 얻었다. 이후 빠르게 포스팅을 신청하긴 했지만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김재환이 시장으로 나올 것을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일부 팀들이 김재환에 관심을 보이고 추가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지만 결국 계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일본에서도 포스팅 실패 사례가 나왔다. 히로시마 내야수 기쿠치 료스케다. 기쿠치는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2루수이지만 타격에서는 조금 아쉬웠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8시즌을 뛰며 1047경기 타율 2할7푼1리(4123타수 1117안타) 85홈런 379타점 581득점 107도루 OPS 0.706을 기록했다.

기쿠치 역시 프리미어12에 일본 대표팀으로 출전했고 이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지만 시장 반응은 냉담했다. 기쿠치는 협상 마감시한(3일 오전 7시)을 앞둔 지난 12월 27일 일찌감치 히로시마 잔류를 선언했다.

김재환과 기쿠치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지만 사실 이번 오프시즌은 한국과 일본선수들이 여느때보다 활발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했다. 한국에서는 김광현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 달러에 계약했고 일본에서는 야마구치 슌(토론토 블루제이스 2년 600만 달러), 쓰쓰고 요시토모(탬파베이 레이스 2년 1200만 달러), 야키야마 쇼고(신시내티 레즈 3년 2000만 달러)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맺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메이저리그 팀들은 좋은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특히 한국과 일본 시장은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고효율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기쿠치 유세이(시애틀 매리너스) 같은 실패 사례도 있지만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에릭 테임즈(FA),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 마일스 마이콜라스(세인트루이스) 등 최근 한국과 일본리그 출신 선수들의 성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김재환과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는데 실패했다. 두 선수의 사례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직전 시즌 성적을 꼼꼼하게 따진 다는 것, 수비만으로 아시아 선수를 영입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2020시즌 종료 후 다시 한 번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김재환이 올해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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